3분기 영업익 1.4조…전년比 514%↑
윤활 영업익 7427억…두 분기 연속 최대
등·경유 공급난 장기화…가동률도 회복
샤힌 내년 1월 순차 가동…배당 확대 기대
에쓰오일의 2026년 3분기 실적과 사업부문별 영업손익. 에쓰오일 IR 자료 캡처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정유·윤활사업의 동반 호조로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고급 윤활기유 공급 부족으로 윤활부문이 분기 최대 이익을 냈고 정유도 높은 수출 마진과 가동률 회복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회사는 공급 부족에 따른 우호적인 업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샤힌 프로젝트의 순차 가동과 배당금 증가를 예고했다.
에쓰오일은 2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4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도 45.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9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전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43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1.3%, 전분기 대비 179.0%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영업외에서는 순환차익 6097억원이 반영됐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6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누적 매출은 32조2549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윤활이 정유 넘었다…공급 부족에 내년까지 호황 기대
이번 실적을 이끈 것은 윤활부문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742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5% 증가하며 두 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영업이익률은 48.1%에 달했다.
중동 지역의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 생산시설 피해와 물류 제약으로 공급이 줄면서 제품과 원료 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하반기 주요 생산시설의 정기보수까지 겹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동산 윤활기유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윤활 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생산시설 복구와 물류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해 빠듯한 수급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690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7% 증가했다. 중동과 러시아 정제시설의 가동 차질, 제품 운송 제약 등으로 높은 수출 마진이 유지됐고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도 기여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긍정적 래깅 효과도 발생했다. 래깅 효과는 원유 도입과 제품 판매 사이의 시차에 따른 손익 영향으로 회사는 3분기 긍정적 효과가 약 2680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전사 재고 관련 손익은 29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정유 호황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피해를 입은 정제시설의 복구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최근 수요 증가에 비해 정제시설 순증설이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회사 측은 등·경유 수급에 대해 "공급 부족 상황은 내년 초, 길게는 2027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4분기에는 낮은 제품 재고와 겨울철 난방유 수요도 마진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정유제품 재고와 정제설비 가동 차질 현황, 에쓰오일의 원유 조달·운송 대응 전략. 에쓰오일 IR 자료 캡처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하락과 가동률 회복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회사는 장기계약과 대체 원유 확보, 선박 간 환적 등을 활용해 조달·운송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운송 계약의 약 65%를 장기용선으로 확보해 현물 운임 상승의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원유정제설비(CDU) 가동률은 2분기 76%에서 3분기 81%로 높아졌으며 현재는 약 90% 수준이라고 밝혔다. 3분기 가동률을 제약했던 것은 원유 부족보다 도입 원유의 경질화였으며 중질도가 더 높은 원유를 확보하면서 공정 운영을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부문은 2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 448억원 적자보다는 손실이 줄었다. 파라자일렌(PX)과 벤젠 시황은 개선됐지만 폴리프로필렌(PP)과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공급 부담과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다.
샤힌 내년 1월 시동…호실적에 배당 확대 기대
석유화학사업 확대를 위한 샤힌 프로젝트는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샤힌은 연산 180만t 규모의 스팀크래커 등 석유화학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현재 주요 설비의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내년 1월부터 폴리에틸렌(PE) 설비를 시작으로 스팀크래커와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설비를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전 공정의 스타트업 완료 이후 정상 가동 도달 및 상업 가동으로 전환되기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의 시운전 진행 현황과 2027년 초 가동 개시 일정. 에쓰오일 IR 자료 캡처
가동 개시 기간에 생산한 시제품의 판매 수익과 제조원가는 당기손익에 반영한다. 감가상각은 상업 가동과 동시에 반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손익 규모와 반영 시점은 시운전 진행 상황과 시장 마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제시하지 않았다.
내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에 따른 손실 보전금도 향후 손익 변수로 남아 있다. 회사는 9월 말 정부에 1차 정산 기간의 손실 보전 신청 자료를 제출했지만 산정 기준과 보상금액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상금액을 통지받는 시점에 이익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호실적에 따라 배당금 증가도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연간 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유지한다. 이미 지급한 중간배당 주당 800원을 포함한 연간 기준이다.
회사 측은 "배당성향을 최소 20%로 가정하더라도 주당 배당금은 큰 폭으로 증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 완료 이후인 2027년부터의 배당 정책은 이익 규모와 재무구조 개선,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구체적인 배당 가이드라인은 내년 초 공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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