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착시'…순익 늘었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11.03 07:04  수정 2026.11.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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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사옥 매각익에 합산 순익 증가

카드 이용 늘어도 조달·대손비용 부담

4분기 일회성 걷어낸 이익 지속성 관건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일회성 이익과 조달·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과제가 남아 있다.ⓒ연합뉴스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늘었지만 업황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이른 모습이다.


일회성 자산 매각이익이 합산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조달·대손비용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회사별 실적 개선의 배경이 다른 만큼 4분기에는 기존 사업에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6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8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삼성카드를 제외한 5개사의 순이익이 늘었다. 다만 합산 실적을 뜯어보면 신한카드의 사옥 매각이익이 전체 증가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신한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48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7.7% 증가했다. 삼성카드(4503억원)를 355억원 앞서며 누적 순이익 기준 선두에 올랐다.


이 실적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에 따른 세전이익 1656억원이 반영됐다.


세후 매각이익을 약 1200억원으로 추정해 단순 제외하면 누적 순이익은 약 3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8% 감소한다.


6개사의 합산 순이익 증가액이 약 16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신한카드의 추정 세후 매각이익은 전체 증가분의 약 4분의 3에 해당한다.


이를 제외해도 합산 순이익은 늘지만 증가율은 2%대에 그친다.


반면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신한카드의 3분기 대손비용은 2783억원으로 73.8% 증가했다. 고객의 카드대금이나 대출금 등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한 비용이 늘면서 이익을 제약했다.


삼성카드는 카드 이용금액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3분기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45조217억원으로 9.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98억원으로 13.5% 줄었다.


자금조달과 부실에 대비하는 비용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카드의 3분기 금융비용은 1968억원으로 28.8%, 대손비용은 2230억원으로 15.4% 각각 증가했다.


카드 사용이 늘어나도 비용 증가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최종 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카드업계의 실적 개선을 일회성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비용 효율화와 사업 확대를 통해 이익을 늘린 회사도 있다.


KB국민카드는 관리비와 충당금 부담 완화 등을 바탕으로 누적 순이익이 3317억원으로 18.2%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사업 등을 통해 누적 순이익 275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도 독자카드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누적 순이익이 1340억원으로 26.4% 늘었다.


반면 하나카드는 누적 순이익이 1753억원으로 3.1% 증가했으나 3분기 단독 순이익은 494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누적 실적이 개선됐더라도 최근 분기의 이익 흐름까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순이익 증가 여부와 함께 개선 효과의 지속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산 매각이나 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이익에 더해 기존 사업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야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신한카드는 사옥 매각이익이 반복되지 않는 가운데 희망퇴직 관련 비용의 반영 여부와 규모도 연말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인력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기에 앞서 일시적인 지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상품과 제휴카드 등을 통해 확보한 고객 기반을 얼마나 꾸준한 이용과 수익으로 연결하는지도 중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이익이나 지난해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만큼 순이익 증가만으로 업황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4분기에는 결제·금융사업에서 조달비용과 대손 부담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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