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최형우 없이 가을야구…희망 남긴 KIA, 우승 재도전 위한 과제는?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11.02 10:14  수정 2026.11.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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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도 힘들 것이란 예상 깨고 플레이오프 진출

홈런 45개로 화려한 부활 알린 김도영 몸 상태가 관건

포수 김태군과 중견수 김호령 FA, 센터라인 재정비 과제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올 시즌 마친 KIA.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패한 KIA 타이거즈는 비록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악재를 딛고 올 시즌 예상 밖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2025시즌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8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전망도 어두웠다. 2025시즌을 마친 뒤 팀의 핵심 자원이었던 박찬호와 최형우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면서 5강도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히려 약체 평가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KIA는 1년 전 선수단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미국 전지훈련을 떠났으나, 이번엔 일본 규슈 남쪽의 외딴섬 아마미오시마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오롯이 훈련에만 집중했다.


비시즌부터 자존심 회복을 위해 굵은 땀을 흘린 선수들은 올해 정규시즌 3위, PO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내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홈런왕 차지한 김도영. ⓒ 뉴시스
건강한 김도영 필수, 센터라인 재편 과제


KIA가 올 시즌 예상 밖 성적을 거두는 데는 ‘슈퍼스타’ 김도영의 존재감이 한몫했다.


이번 시즌 김도영은 홈런 45개를 때려 홈런왕에 오르는 등 타율 0.308, 118타점(4위), 장타율 0.647(1위) 등을 기록했다.


특히 KIA 타자로는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 이후 27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단일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LG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친 KIA는 10월 5일 LG전에선 9회 2사 1, 2루에서 터뜨린 김도영의 좌월 3점 홈런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10월 12일에 열린 사실상 3위 결정전인 LG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KIA는 8회 결승 투런포를 터뜨린 김도영 활약 덕분에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내년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김도영의 활약이 필수인데, 실력보다는 몸 상태가 관건이다.


김도영은 2022년 데뷔 시즌 103경기에 나섰지만 2023년에는 개막하자마자 주루 중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3달의 재활을 이기고 6월 중순 복귀한 김도영은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4년 MVP 시즌 141경기에 나서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지난해 세 차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30경기 출전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지만 올해 다시 135경기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도영이 100경기 이상 출장했을 때 KIA는 무조건 가을야구에 간 만큼 내년에는 널뛰기 시즌을 반복하지 않는 게 관건이다.


KIA 이범호 감독. ⓒ 뉴시스

여기에 KIA는 비시즌 센터라인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베테랑 포수 김태군과 주전 중견수 김호령이 FA 자격을 얻어 이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주전 키스톤 콤비인 2루수 김선빈과 유격수 하주석의 백업을 키우는 것도 과제다.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있는만큼 풀타임 출전이 어렵다.


KIA는 올해 박찬호의 FA 이적으로 유격수 공백을 박민, 김규성 등으로 채우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 하주석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백업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어야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성장은 한국시리즈 정상 재도전을 향한 필수 과제다.


PO를 끝으로 시즌을 마친 이 감독은 “선수들 고생 많았고 가진 것 이상으로 했다”며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을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다시) 도전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좋은 모습들을 보였다”며 “선수들의 실력을 더욱 키워서 내년에는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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