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 KLPGA
그동안 봄철에만 맹위를 떨쳤던 이예원(23·KB금융그룹)이 만추의 제주에서 계절의 한계를 보기 좋게 깨부쉈다.
이예원은 1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2위 문정민(9언더파 279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 이은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다.
선두 이지현3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이예원은 핀이 꺾일 정도로 불어댄 강풍 속에서도 특유의 정교한 샷과 타수 관리를 선보였다.
출발부터 좋았다.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프린지에 떨어뜨린 뒤 5.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낚아채며 기세를 올렸다. 차분히 파 행진을 이어가던 8번 홀(파4)에서는 송곳 샷으로 공을 홀 1m에 바짝 붙여 두 번째 버디를 더했다.
전반에만 2타를 줄여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찬 이예원은 후반 들어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12번 홀(파3)에서 1.3m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냈지만, 쫓아오는 선수들의 자멸 속에 무리한 핀 공략 대신 그린 중앙을 노리는 안정적인 코스 매니지먼트로 3타 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예원의 통산 10승 가운데 8승이 3~5월에 집중됐을 정도로 하반기 체력 저하는 늘 숙제였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유산소 대신 근력 트레이닝 비율을 대폭 끌어올린 피지컬 보강이 11월 첫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챙긴 이예원은 시즌 누적 상금 9억 3406만 원을 기록, 상금 순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선 여러 기록도 쏟아졌다. 공동 12위(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경기를 마친 김민솔은 상금 1174만원을 추가, 시즌 누적 상금 16억 181만 원을 기록하며 KLPGA 투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6억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상금왕과 다승왕, 대상 포인트 최상위권 경쟁은 오는 6일 개막하는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최종 가려진다.
시드권 전선에서는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김지윤이 누적 상금 1억 7113만원으로 60위를 턱걸이해 2027시즌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쥐었으나, 61위 이재윤(1억 6777만원)은 불과 335만 원 차이로 밀려나 시드순위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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