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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중산층의 체감경기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중산층 10명 중 4명 가까이는 소득이 줄었으며, 소득 감소 비율은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이 줄어든 3명 중 1명은 소득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대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중산층의 경제적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소득이동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근로·사업소득 기준 3분위에 속했던 개인 가운데 2024년 소득이 감소한 비율은 38.9%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7%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4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산층의 소득 감소 비율은 2021년 38.6%에서 2022년 35.8%, 2023년 35.2%로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득이 50% 이상 감소한 비율은 12.8%로 전년보다 0.5%p 높아졌다. 소득이 줄어든 사람 3명 중 1명꼴인 32.9%가 소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셈이다.
소득이 늘어난 사람도 줄었다. 3분위의 소득 증가 비율은 57.3%로 전년(63.0%)보다 5.7%p 하락했다.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득이 50% 이상 증가한 비율 역시 9.7%로 전년보다 2.3%p 떨어져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득 감소는 중산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3분위의 감소 비율 상승 폭이 가장 컸다. 2분위는 38.0%에서 40.5%로 2.5%p, 4분위는 33.2%에서 36.5%로 3.3%p, 5분위는 34.1%에서 35.1%로 1.0%p 각각 상승했다.
반면 1분위는 29.3%에서 29.1%로 소폭 하락했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3%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호조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등 일부 제조업의 성과급과 수혜가 주로 30~40대 중장년층이 분포한 4·5분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중간 소득계층까지 수출 호조의 온기가 직접 전달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발표한 '이번 교역조건 개선은 왜 다른가'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임금 상승과 자본이득이 한계소비성향과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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