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웃던 삼성닉스, 실적 발표 후 주가 희비 갈렸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6.11.01 16:41  수정 2026.11.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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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의 확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동조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 업황에서 기업별 주주환원 정책과 중장기 성장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전체 202거래일 가운데 162일로 집계됐다.


동반 상승한 날은 91일, 함께 하락한 날은 71일이다. 전체 거래일의 80.2%에 해당하는 수치다.


두 종목의 동조화 수준은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전체 242거래일 중 161일(66.5%), 2024년에는 244거래일 가운데 148일(60.66%)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이 업황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양사의 주가가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별 기업의 전략과 정책이 주가 차별화 요인으로 부상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10%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신청서에서 매출 성장세와 반기 기준 조정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확인되면서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달랐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3분기 세부 실적 발표 이후 4.13% 하락한 반면, 하루 앞서 실적을 공개한 SK하이닉스는 2.62% 상승했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미국 기술주 급락의 영향으로 두 종목 모두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3.02%, SK하이닉스는 7.08% 떨어져 낙폭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주주환원 정책과 향후 사업 전망이 투자 심리를 가른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약 100조원으로 제시했으며, 현금배당은 30조원 이상,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은 60조원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중장기 수요에 대한 자신감도 부각됐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이 공급 가능 규모의 두 배를 웃돈다고 밝혔다.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완판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운 대목이다. 곽노정 사장이 직접 실적 설명에 나선 점과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을 철회한 결정 역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역시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침을 내놨다. 현금배당 30조원을 포함해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세부적인 집행 계획이 즉각 공개되지 않으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AI 반도체 호황이라는 공통된 수혜를 누리는 두 기업의 주가가 앞으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불확실해졌다.


업황 자체의 성장성뿐 아니라 주주환원의 구체성과 실행 속도, HBM을 비롯한 핵심 제품의 공급 능력이 기업별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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