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도 먹고살기 팍팍한 민생"…소매판매 5분기 만에 '뒷걸음'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6.11.01 16:06  수정 2026.11.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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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소비를 비롯한 내수 경기에는 좀처럼 활력이 돌지 않고 있다.


소매판매가 5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대형마트와 숙박·음식점업 등 민생과 밀접한 업종의 부진도 이어졌다.


반면 금융·보험업과 면세점 등은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산업별 경기 온도 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하락했다.


소매판매가 이처럼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감소 폭도 지난해 1분기(-0.8%) 이후 가장 컸다.


소비 부진은 특히 내구재에서 두드러졌다. 3분기 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3분기보다 7.0%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11.3% 줄었다.


자동차 업계의 하계휴가와 파업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 상반기 가전제품 환급행사로 인한 소비 선반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비 둔화를 일시적인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지난해 3분기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2.5%)와 2분기(2.4%)의 증가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0.8% 감소했고,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을 포함한 비내구재 판매만 2.7%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업태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대형마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며 10분기 연속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긴 감소세다.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에 더해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점포 폐점 등이 부진을 심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감소 폭은 직전 2분기(-9.4%)보다 축소됐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집중되는 면세점 판매는 3.0% 증가했다. 2024년 2분기(7.9%)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백화점 판매도 4.3% 늘어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역시 내수 업종과 금융 관련 업종 간 격차가 나타났다.


3분기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2.2%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만의 감소 전환으로, 감소 폭은 지난해 1분기(-3.3%) 이후 가장 컸다. 도소매업 생산도 0.2% 줄어 7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보험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보다 9.2% 증가했다. 2023년 2분기(9.5%)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확대가 금융 관련 서비스 생산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성장세가 고용과 가계소득 개선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면서 내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과 금융시장 등 일부 부문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안 일반 가계가 체감하는 소비 경기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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