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30cm 송곳 샷' 배용준, 렉서스 마스터즈서 첫 스트로크 정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1.01 19:34  수정 2026.11.01 19:34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배용준 우승 축하 세리머니. ⓒ KPGA

배용준이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되살리며 시즌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 추격을 허용해 연장 승부까지 끌려갔지만, 두 번째 연장에서 홀 30㎝ 옆에 붙인 정교한 웨지샷으로 승부를 끝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에서만 두 차례 우승했던 배용준은 마침내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다.


배용준은 1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컨트리클럽 오션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배용준은 장유빈, 정재현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1차 연장전에서는 세 선수 모두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는 배용준이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두 선수를 따돌렸다.


배용준이 거머쥔 우승 상금은 2억원이며 지난해 KPGA 클래식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자 올 시즌 첫 승이다.


배용준은 우승 확정 후 “초반에 흐름이 많이 좋지 않았는데 연장까지 끌고 갔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며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핀만 보고 자신 있게 샷을 쳤는데 좋은 샷이 나와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번 우승은 배용준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앞서 거둔 두 차례 우승은 모두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나왔다. 2022년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2025년 K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방식에 따라 공략법도 달랐다. 배용준은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점수제다 보니 보기 생각 없이 버디를 많이 치자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며 “평소 공격적인 성향도 있고 그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 있는 홀에서는 더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도 위험 부담이 있는 홀에서는 조심하며 전략적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배용준.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첫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을 발판 삼아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배용준은 “첫 우승과 두 번째 우승 모두 정말 값진 우승이었다”며 “오늘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만큼 앞으로 어떤 대회든 좀 더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배용준은 “올해 초 전지훈련에서 공이 워낙 잘 맞아 기대를 많이 하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상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보완할 점을 찾아 연습하면서 하반기에 경기 감각을 많이 끌어올렸다. 덕분에 우승까지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배용준은 “페어웨이 안착률과 평균 타수가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고, 그만큼 경기력도 향상됐다고 느낀다”며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도 마지막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대회 이후 제네시스 포인트 톱10에 들었다”며 “남은 대회에서 순위를 더 끌어올려 톱5로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용준은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다. 그는 “최종 목표는 항상 PGA 투어에서 뛰는 것이다. 도전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임성재, 김시우 형들이 가끔 만나거나 연락할 때마다 빨리 오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조언을 들을 때마다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전하는 우승의 기쁨도 남달랐다. 배용준은 지난달 공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에게 우승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전역 선물로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 가족들과 나를 믿어주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장유빈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순위를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고, 시즌 상금 순위 1위도 지켰다. 신상훈은 최종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35위에 그쳤으나 대상 포인트 선두를 유지했다.


배용준 우승 축하 세리머니. ⓒ KPGA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