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부담 vs 위험회피 매수…11월 채권시장 금리 향방은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6.11.01 15:33  수정 2026.11.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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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11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둘러싸고 채권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경쟁입찰 물량이 전월 수준을 유지한 데다 초장기물 발행 규모까지 늘어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지난달에 이어 국채 발행 축소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부담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최근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국내 국고채 수급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수에 쏠리는 분위기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재정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11월 국고채 경쟁입찰 규모는 12조원으로 10월과 동일하다.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규모는 10월 3조5000억원에서 11월 2조원으로 1조5000억원 줄었다.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경쟁입찰 규모와 초장기물 발행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11월 경쟁입찰 물량이 시장 예상치인 10조~11조원을 웃돈다고 평가했다.


특히 30년물 발행 규모가 10월 1조8000억원에서 11월 2조원으로 증가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초장기물 공급이 늘어나면 해당 구간의 수급 부담이 커지면서 30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발행 계획 자체는 채권시장에 다소 약세 재료였다"며 "초장기물 물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시장 전체로 봐도 금리를 1~2bp(1bp=0.01%포인트) 올릴 정도의 재료였다"고 말했다.


다만 발행 계획에 따른 약세 압력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 급락과 이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수급 요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10월 한 달 동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약 30bp 떨어졌고, 1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각각 40bp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이어졌던 장기간의 금리 상승 흐름에서 가장 큰 폭의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이 때문에 11월 발행 규모가 전월과 같다는 사실만으로 수급 부담이 커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10월에 이미 발행 물량을 줄인 데 이어 11월에도 축소된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국채 수급 관리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발행 물량이 10월과 같더라도 10월에 이미 물량을 줄였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며 당국의 국채 수급 관리 의지에 주목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발행 축소 자체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정도"라며 이번 국고채 발행 계획을 뚜렷한 약세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채권시장 자체의 수급보다 주식시장의 흐름이 금리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 최근 채권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AI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매수 수요가 유입돼 금리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가 반등하더라도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현금흐름이 2분기보다 20조원 이상 증가한 점도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두 기업의 현금 여력이 개선되면서 향후 채권시장에 대한 자금 집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결국 11월 채권시장은 국고채 발행 물량에 따른 공급 부담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맞서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초장기물 수급 부담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기술주 조정과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질 경우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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