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3.57%…지난해 대비 1.03%p ↑
신규 가계대출 연 5% 이상 31.6%…평균금리 4.96% 기록
최근 국내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예금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뉴시스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정기예금의 연 4%대 금리 비중이 2년 9개월 만에 10%를 넘어섰다.
반면 신규 가계대출의 연 5% 이상 고금리 비중도 30%를 웃도는 등 예금과 대출금리가 함께 뛰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10.6%로 집계됐다.
8월 0.5%에서 한 달 만에 10.1%포인트(p) 급등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4% 이상 예금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2월(42.6%)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연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비중도 크게 늘었다.
9월 기준 연 3% 이상 4% 미만 금리 구간은 70.8%로, 연 4% 이상(10.6%)을 합하면 전체 신규 취급액의 81.4%에 달했다.
반면 연 3% 미만 비중은 8월 30.2%에서 9월 18.6%로 11.6%p 낮아졌다. 연 2% 미만은 0.3%에 그쳤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는 신규 정기예금의 99.0%가 연 3% 미만 금리에 집중돼 있었다.
예금금리 상승은 은행권의 수신 경쟁과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9월부터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실제 신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8월 연 3.14%에서 9월 3.39%로 0.25%p 상승했다. 지난해 9월(2.52%)과 비교하면 1년 새 0.87%p 높아졌다.
은행권 주력 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54%에서 3.57%로 1.03%p 올랐다.
1억원을 1년간 예치한다고 가정하면 세전 이자가 254만원에서 357만원으로 103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은행들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잇달아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9월 'KB Star 정기예금'의 1년 이상 2년 미만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50%로 두 차례 올렸다.
신한은행도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같은 기간 연 3.20%에서 3.50%로 인상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각각 '하나의 정기예금'과 '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3.20%에서 3.60%로 높였다.
NH농협은행도 'NH올원e예금' 금리와 거치식 예금 기본금리 등을 잇달아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연 4% 안팎의 금리를 내건 특판 상품 경쟁도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0%를 제공하는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최고 연 3.90% 금리를 제공하는 기념 예금의 1차 판매 한도 5000억원이 일주일 만에 소진되자 같은 규모로 추가 판매에 나섰다.
우리은행도 총 2조원 한도로 연 3.80%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금리 인상과 신상품 출시를 통해 연 3%대 후반의 정기예금을 내놓고 있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사이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9월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4% 미만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9.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 57.6%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 비중은 올해 6월 30.1%, 7월 21.1%, 8월 12.9%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것은 2023년 11월(5.6%)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반면 연 5%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9월 7.2%에서 올해 9월 31.6%로 1년 새 네 배 넘게 늘었다.
8월(20.0%)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1.6%포인트 상승했다. 연 4.5% 이상 금리가 적용된 대출을 모두 합하면 신규 가계대출의 70.1%에 달했다.
신규 가계대출 평균 금리도 9월 연 4.96%로 5%에 육박했다.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해 9월(4.17%)보다 0.79%p 높아졌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11%로 변동형(4.76%)을 웃돌았다.
대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지난해 9월 91.5%에서 올해 9월 34.2%로 낮아졌다.
반면 변동금리 비중은 65.8%로 확대됐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대출금리에 반영될 수 있는 차주의 비중이 커진 셈이다.
기존 대출을 포함한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지난해 말 연 4.31%였던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9월 연 4.58%까지 올라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대출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다.
취약 차주들의 상환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와 같은 초저금리 시대로 쉽게 돌아가기 어렵다는 진단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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