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바이낸스 해킹 배후 북한 지목…이더리움으로 자금 세탁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6.11.01 10:28  수정 2026.11.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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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10월29일께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해킹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민간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데 이어 미국 정부기관이 직접 배후를 특정하면서 국제사회의 자금 추적과 차단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FBI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10월29일께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예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FBI는 이번 공격으로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이 탈취된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당국은 해커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한 정황도 확인했다.


향후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과 스와프 서비스를 활용해 자산의 출처를 감추는 등 추가적인 자금 세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FBI의 판단이다.


이에 FBI는 미국 비밀경호국(USSS) 등 관계기관과 공조하는 한편 바이낸스를 비롯한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 민간기업에 자금 세탁에 활용되는 가상자산 주소와 관련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탈취 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과거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바이낸스가 추산한 이번 해킹 피해 규모는 약 63억 달러(약 9조4000억원)다.


거래소 측은 이 가운데 약 30억 달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전체 피해액의 절반가량을 차단했지만, 나머지 자산의 행방을 추적하고 회수하는 작업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2월 발생한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피해액인 약 15억 달러의 4배가 넘는 규모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상자산 탈취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서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지난 30일 이번 공격이 북한의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업체는 해커들이 약 63억6000만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했으며, 자금 대부분이 약 20분 만에 외부로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 역시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건의 북한 배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의 소행인지 질문을 받고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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