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자체 최고 19.5% 이후 첫 하락
방영 중단 청원·팬 성명 잇따라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6회 방송 이후 처음 시청률이 내려갔다. 평균 시청률 20% 돌파를 눈앞에 뒀던 상승세가 꺾이면서, 6회를 둘러싼 논란이 시청자 이탈로 이어진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30일) 방송된 ‘닥터X’ 7회는 전국 가구 기준 16.5%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6회(19.5%)보다 3.0%포인트 낮은 수치다. 하락에도 동시간대와 한 주간 방송된 전 채널 프로그램 가운데 1위는 지켰다. '닥터X'는 지난 9일 11.4%로 출발해 2회 14.9%, 3회 15.1%, 4회 18.5%, 5회 17.5%, 6회 19.5%를 기록했고, 6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21.3%까지 올랐다.
'닥터X' 방송 ⓒ하이지음스튜디오
6회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총격으로 형을 잃고 자신도 머리에 총탄이 박힌 채 살아온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을 그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도 등장했다. 일본 원작에는 없는 설정인 데다 한 회의 대부분을 5·18 이야기에 할애했다는 점에서 의도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방송 직후 반발이 잇따랐다. 2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등록된 방영 중단 청원은 100명 찬성 요건을 채워 공개 여부 검토 단계에 들어갔고, 촬영용으로 설치한 가상의 버스정류장 표지가 도로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 달라는 민원도 접수됐다. 일부 팬덤은 5·18 소재와 가상의 전직 대통령을 등장시킨 이유, 달라진 주인공의 감정 표현, 생존자와 유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사전 검토 여부 등 세 가지에 대한 해명을 제작진에 요구했다. 문호철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SNS에 6회를 보다가 “TV를 꺼버렸다”고 적었고, 5·18이 등장하면서 드라마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전개가 늘어졌다며 다음 회차를 계속 볼지 고민이라고 했다. 주연 배우 김지원의 SNS에도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반대 목소리도 컸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창작물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던 계엄군 헬기 사격 문제를 핵심 소재로 삼은 점을 높이 평가하며 제작진에 감사를 표했다. 배우 한정수도 SNS를 통해 방영 중단 청원을 공개 비판했다. 제작진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제작사 스튜디오S의 이옥규 CP가 6회 방송 당일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은 없다)’라는 문구를 올린 것이 알려졌다.
7회 역시 오상범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상범의 머릿속에 있던 것은 총알이 아닌 형의 뼛조각으로 드러났고, 계수정은 이를 알고도 수술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전공의 파업 갈등이 예고됐다.
다만 하락폭 전체를 논란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금·토 연속 편성인 ‘닥터X’는 매주 토요일 방송분이 전날 금요일 방송분보다 2.0~3.5%포인트 높게 나왔다. 7회를 직전 금요일 방송인 5회(17.5%)와 비교하면 하락폭은 1.0%포인트다.
그러나 1회 11.4%, 3회 15.1%, 5회 17.5%로 이어지던 금요일 방송분의 상승세가 처음 꺾였다는 점에서, 31일 방송되는 8회가 6회 수준을 회복할지가 논란의 영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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