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 의심, 63억 달러 규모 바이낸스 해킹
北연계 해킹 관측에 일단 거리 두고 원론적 답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미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사상대 최대 규모인 63억 달러(8조 4000억원)를 해킹한 것으로 지목된 데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바이낸스 해킹을 북한 해커 그룹의 소행으로 보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그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북한 소행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일단은 북한 연계 가능성을 거론하지 않고 원론적 수준에서 답변한 셈이다.
바이낸스는 앞서 가상화폐 업계 사상 최대인 63억 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한 이후 모든 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번 해킹 사건은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와 연계된 것으로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은 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 금액 회수 여부를 묻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들(바이낸스)은 (피해 금액을) 보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상황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수표에서 돈을 찾는 것과 다르다면서 “돈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 해킹 사건이 북한과 연계됐느냐는 질문에 즉답하는 대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배경도 주목된다.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나설 의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는 다소 관심이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북·미 대화 재개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면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대체로 어두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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