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레이더트레이터 배후 지목…20분 만에 탈취
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에 美 수사기관 총동원
FBI “피해 범위 파악”…USSS 자금추적·회수 나서
2022년 11월10일 촬영된 사진에서 바이낸스 로고를 배경으로 가상자산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보인다. ⓒ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사상 최대인 63억 달러(약 8조 40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특히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미국 수사당국이 북한의 개입 여부를 밝혀낼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30일(현지시간) FBI와 USSS를 비롯한 세계 각국 수사기관과 협력해 해킹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탈취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공공·민간 부문 협력기관들과 함께 해킹 활동의 범위와 잠재적 영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수사 조치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USSS도 수사관들이 민간 기업들과 24시간 협력하며 탈취 자금의 추적과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 수사기관들이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공조체제를 가동했다고 전했다.
미 수사당국의 공조 움직임은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이뤄졌다. 미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는 해킹수법과 자금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트레이더트레이터는 지난해 2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15억 달러가량을 탈취한 사건에서도 FBI가 배후로 지목한 조직이다. 이번에는 바이낸스의 거래승인 시스템 등을 뚫고 불과 20분 만에 10개 블록체인에 걸쳐 거액의 가상화폐를 빼돌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FBI는 아직 북한을 범인으로 공식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미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허술한 보안체계를 문제 삼았다. 마이클 셀리그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문제는 규제받지 않는 역외 거래소들이 미국 금융시장 수준의 보호장치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역외 거래소에도 미국 연방기관에 등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사이버 보안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탈취 자금에 대해서도 블록체인 거래 기록을 활용하면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앞서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공격으로 가상자산 63억 달러 상당이 무단 인출되는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으로는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피해 자산 가운데 30억 달러가량을 동결했으며 고객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나머지 거액의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