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지표 NIM 일제히 하락세
4%대 예금 등장에 조달부담 가중
4분기 리프라이싱 효과로 숨통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기준 평균 NIM은 1.58%로 집계됐다.ⓒ각 사
주요 시중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중 자금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좇아 고금리 예·적금 등으로 대거 쏠리면서 은행권의 조달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NIM은 1.58%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4bp 떨어진 수치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거둔 이자 수익에서 예금이자 등 조달 비용을 뺀 순이익률을 뜻하는 지표로, 은행의 본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로 꼽힌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우리은행의 NIM은 지난 분기 1.51%에서 이번 분기 1.43%로 약 8bp 급락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1.61%에서 1.57%로 4bp 하락했고, 신한은행 역시 1.61%에서 1.58%로 3bp 떨어졌다.
KB국민은행도 전분기 대비 2bp 줄어들며 1.7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성 둔화의 주원인으로는 급격한 조달비용 상승이 지목된다.
통상 은행은 고객으로부터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출을 집행해 예대마진 수익을 낸다.
그러나 최근 투자 대기 자금과 저원가성 예금이 대거 고금리 예금 상품 등으로 옮겨가며 조달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안정적으로 낮은 비용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던 요구불예금 등이 줄어들자 은행들은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놓으며 출혈 경쟁에 나섰다.
실제로 시중은행 창구에는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4대 시중은행에서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출시된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와 시장금리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부담도 가중됐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주요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초 2.78% 수준에서 이달 28일 기준 4.02%까지 치솟았다.
채권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금리가 1.23%p 급등하며 은행의 이자비용을 직접적으로 압박한 셈이다.
구조적인 시차 문제도 마진 축소를 부추겼다.
통상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인상 국면에 접어들면 정기예금과 은행채 등 조달금리는 즉각 상승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3개월에서 1년 단위 등 리프라이싱 주기에 따라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대출 수익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예금 이자 등 비용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 단기적으로 마진 압박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자이익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은행들은 수수료와 자산관리(WM), 유가증권 운용 등 비이자이익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4분기 이후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7월과 8월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대출 자산의 금리가 갱신되면서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조달비용이 급증하고 대출 총량 규제까지 겹치면서 마진 하락이 불가피했다"며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도래하는 4분기부터는 대출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돼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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