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취급액 2641억원…전 분기 대비 41.2% 감소
대출 건수도 44.3% ↓…금융지주 계열사 감소폭 커
당국, 공급 기준 개편…중신용자 중심 지원 대상 조정
"차주 상환능력에 따라 보증비율·금리 차등화해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중·저신용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 '사잇돌2' 대출이 금융당국의 공급 기준 개편 이후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신용자 지원을 강화하려는 취지였지만, 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은 높아지고 금융 지원 공백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저축은행업권의 사잇돌2 대출 취급액은 26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4495억원)보다 1854억원(41.2%) 감소한 규모다.
취급 건수도 같은 기간 5만4846건에서 3만549건으로 44.3% 줄었다.
사잇돌2는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SGI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상품이다.
개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최장 60개월이다.
서민 지원 성격이 강한 정책금융 상품인 만큼 수익성보다 금융 접근성 제고와 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에 무게를 두고 운영돼 왔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지주계열 저축은행에서도 취급액 감소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권 전체 취급액 감소분 가운데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1%(1691억원)에 달했다.
특히, 신한저축은행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분기 904억원이었던 사잇돌2 취급액은 3분기 269억원으로 635억원(70.2%) 줄었다. 취급 건수도 1만2936건에서 4053건으로 68.7% 감소했다.
신한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6개(우리금융·IBK·BNK·KB·NH·하나) 등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도 모두 취급액이 줄었다.
이들 6개사의 합산 취급액은 2837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1056억원(37.2%) 감소했고, 취급 건수는 3만3982건에서 2만598건으로 39.4% 줄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이처럼 사잇돌2 취급 실적이 급격히 감소한 배경으로는 지난 7월 1일 시행된 공급 요건 개편이 꼽힌다.
금융당국은 사잇돌2 공급액의 70% 이상을 신용평점 하위 20~50% 구간의 차주에게 배정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개편 전에는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차주에게 대출액의 70% 이상을 공급하면 돼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도 대출을 취급할 수 있었다.
반면 개편 후에는 하위 20% 이하 저신용 차주보다 하위 20~50% 구간의 중신용 차주에 공급을 집중하도록 요건이 바뀌었다.
신용도가 낮은 취약 차주는 햇살론 등 정책서민금융으로 유도하고, 사잇돌2는 중신용자 중심으로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저신용 차주의 대출 접근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신용 차주의 신규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취급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금융 상품의 공급 기준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정작 금융 지원이 필요한 차주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고, 제도 개편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잇돌2 대출 공급 감소는 대상 조정 과정에서 저신용자는 배제되고, 중신용자에게는 상품의 매력이 부족해진 '지원 공백'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점수로 대상을 일률적으로 나누기보다 상환능력에 따라 보증비율과 보증료, 금리를 차등화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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