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민주당 우세 220석…공화당, 초접전 17곳 싹쓸이해도 과반 미달
상원 격전지 7곳…민주당, 4석 추가 확보하면 다수당 탈환
이란 전쟁·고물가에 집권당 심판론…트럼프 남은 임기 2년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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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원 7개 주와 하원 17개 선거구 등 24개 격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전통적인 텃밭을 위협받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을 좌우할 의회 권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미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가 지난 23일 발표한 중간선거 판세 전망에 따르면 하원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 우세 지역은 220곳, 공화당 우세 지역은 198곳이다. 나머지 17곳은 어느 당이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하원 과반은 218석이다. 민주당은 우세 지역에서 예상대로 승리하면 과반을 확보하지만 공화당은 접전지 17곳을 모두 차지해도 215석에 그친다.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려면 접전지를 모두 이기는 것은 물론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도 최소 3석을 빼앗아야 한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쿡폴리티컬리포트는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 12~22석을 빼앗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분석 매체 실버불리틴도 29일 발표한 최신 예측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차지한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추격이 거세다. 애리조나 6선거구와 콜로라도 8선거구, 버지니아 2선거구, 위스콘신 3선거구는 최근 초접전에서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가 바뀌었다. 뉴욕 17선거구에서는 공화당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이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주에서 공화당이 지켜온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 자료 : 외신 종합.
상원은 하원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공화당이 53석,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이 47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최소 4석을 추가해야 한다. 공화당은 3석까지 잃더라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쿡폴리티컬리포트가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한 상원 7곳 가운데 6곳은 공화당 의석이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기존 의석을 빼앗을 기회가 많지만 대부분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어서 실제 승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실버불리틴의 29일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는 텍사스에서 2.5%포인트, 오하이오에서 3.0%포인트, 알래스카에서 3.6%포인트, 메인에서 2.4%포인트 앞섰다. 모두 공화당이 차지한 의석이다. 민주당이 이들 4곳에서 승리하고 기존 의석을 지키면 상원 다수당까지 탈환할 수 있다.
알래스카에서는 동명이인 후보가 선거 변수로 떠올랐다.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맞붙은 가운데 현역 의원과 이름이 비슷한 대니얼 설리번 후보가 출마했다. 공화당은 이름이 비슷한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줘 공화당 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의 과거 비위 논란이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는 공화당이 수십 년간 지켜온 상원 의석을 노리고 있다. 캔자스에서도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의 도전을 받고 있다. 캔자스는 1932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민주당도 안심할 수는 없다. 미시간에서는 기존 의석을 지켜야 하는 처지다. 공화당이 미시간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은 다른 지역에서 5석을 빼앗아야 상원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 공화당으로서는 텍사스와 알래스카 등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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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집권당이 패배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 캠퍼스의 아메리칸프레지던시프로젝트에 따르면 1938~2022년 실시된 22차례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하원 의석을 늘린 경우는 두 차례뿐이었다.
1998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은 경제 호황 속에 하원 5석을 추가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공화당의 공세가 지나치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002년에는 9·11 테러 이후 안보 위기감이 커지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이 하원 8석과 상원 2석을 늘렸다.
이번에는 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이 공화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78%가 소득보다 빠르게 오르는 물가의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목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활비 부담이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대선에서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출마하지 않는 만큼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달 3일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탈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예산안과 주요 법안 처리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반대로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면 장관과 연방판사 인준 등 대통령의 핵심 인사권을 뒷받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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