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부분 가열·전도 감지로 화상 위험 대폭 줄여... 토출구 보호구도
본체에 비해 넉넉한 6L 대용량, 취침 시 수면 모드 기준으로 사흘 사용
세척 용이한 구조, 위생 관리·안전 신경 써야 하는 영유아 가정 겨냥
위닉스 '올바른 가열식 가습기 6.0' 제품 이미지. 수증기가 배출되는 공간에 보호구가 씌워진 모습. ⓒ임채현 기자
잠들기 전 32% 수준이었던 실내 습도가 다음 날 아침에는 50% 가까이 올라 있었다. 밤새 가습기를 작동시킨 결과다. 건조했던 침실에 수분이 공급됐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위닉스의 신제품 '올바른 가열식 가습기 6.0'을 약 일주일간 사용했다. 주로 취침 시간에만 가동했는데, 실제 가습 효과와 함께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체 크기에 비해 넉넉한 물통 용량과 간편한 사용 방식이었다.
가습기는 물통 용량이 클수록 물을 자주 보충할 필요가 없지만, 그만큼 본체가 커져 설치와 이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위닉스 제품은 가로 33.2㎝, 깊이 22.2㎝, 높이 35.1㎝로 침실 한쪽 협탁 위에 놓고 사용하기에도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은 없었다. 물을 채우지 않은 상태의 본체 무게는 4.1㎏으로, 직접 들어 옮기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반면 물통 용량은 6L로 넉넉하다. 실제 최대 급수량은 5.8L다. 물을 최대 급수선(MAX)까지 채운 뒤 매일 밤 수면 모드로 사용했을 때는 약 사흘간 가동할 수 있었다. 물을 자주 보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했다.
올바른 가열식 가습기 6.0 본체. (가로 33.2㎝X깊이 22.2㎝X높이 35.1㎝).ⓒ임채현 기자
물을 위에서 채우는 상부 급수 방식도 장점이다. 물통을 통째로 들어 옮길 필요 없이 뚜껑을 열고 물을 보충하면 된다. 최대 가습량은 시간당 490mL이며, 수면 모드에서는 최대 29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실제 사용 가능 시간은 가습 단계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가열식 특유의 작동 소리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습기를 켜면 '보글보글'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지만 며칠 사용하다 보니 익숙해졌다. 조용한 침실에서 일정하게 들리는 물소리는 개인적으로 잔잔한 백색소음처럼 느껴졌다.
물론 소리에 민감한 소비자라면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위닉스가 제시한 작동 소음은 수면 모드 약 33dB, 3단 운전 약 37dB 수준이다. 가습량은 강·중·약·수면 등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터치식 조작부와 1~10시간 타이머도 갖췄다.
올바른 가열식 가습기 6.0 의 6L 물탱크(좌). 150ml 부분 가열부(우). 우측 사진 아래, 제품이 기울어지거나 넘어지면 가열이 자동 중단되게 하는 전도 감지 장치들이 곳곳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채현 기자
이 제품의 핵심은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구조에 있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로 끓여 수증기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물속 미생물이 공기 중으로 확산할 위험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반면 뜨거운 물이 담긴 제품이 넘어지거나 고온의 수증기에 접촉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위닉스는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비롯해 병원과 어린이집 등 위생과 안전을 중시하는 수요층을 고려해 제품을 설계했다. 위생적인 가습 방식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고온수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위닉스가 선택한 방식은 고온 상태로 유지되는 물의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6L 물통 전체를 가열하는 대신 별도의 가열부에서 약 150mL의 물만 100℃로 끓인다. 가습에 사용된 만큼 물통에서 새로운 물이 공급되는 구조다.
가습기가 넘어졌을 때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는 뜨거운 물의 양을 줄이려는 설계다. 제품이 기울어지거나 넘어지면 가열을 자동으로 중단하는 전도 감지 장치도 적용했다. 물이 부족할 때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기능과 물을 가압하지 않는 무압력 구조도 갖췄다.
필요한 양만 끓이는 만큼 가습 시작 시간도 짧다. 위닉스에 따르면 전원을 켠 뒤 약 1분 30초면 가습을 시작할 수 있다. 수증기 배출구에도 안전을 고려했다. 가열부에서는 물을 100℃로 끓이지만 외부로 배출되는 수증기 온도는 약 70℃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토출구 위쪽에는 손이 직접 닿기 어렵도록 보호 구조물도 마련했다.
올바른 가열식 가습기 6.0 물탱크 모습. 수면 모드로 7~8시간 사용 후 물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채현 기자
세척 편의성도 눈에 띄었다. 물통 내부가 스테인리스 소재로 돼 있고 구조도 단순하다. 입구가 넓고 안쪽에 복잡한 부품이나 굴곡이 많지 않아 내부 상태를 확인하거나 손을 넣어 닦기 수월하다.
위닉스에 따르면 물에 닿는 주요 부품은 열탕 소독과 식기세척기 세척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구연산을 이용한 세척 기능도 갖췄다. 물을 장시간 담아 사용하는 가습기인 만큼 세척과 관리가 어렵지 않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을 만하다.
위닉스 측은 황색포도상구균과 폐렴간균, 녹농균 등을 대상으로 한 가열 살균 시험에서 99.9999%의 세균 제거율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제품의 최대 소비전력은 420W다. 위닉스가 제시한 예상 전기요금은 하루 6시간씩 한 달(30일) 사용 시 약 9100원, 하루 8시간 사용 시 약 1만2100원이다. 실제 요금은 운전 단계와 사용 시간, 가정의 기존 전력 사용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가습량은 4단계로 설정할 수 있지만 실내 습도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되지는 않는다. 원하는 습도를 유지하려면 사용자가 직접 운전 단계를 변경해야 한다.
가격은 위닉스 공식몰 정가 기준 34만9000원이다. 비슷한 6L급 가열식 가습기들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 대용량 물통과 부분 가열 방식, 각종 안전장치를 갖춘 점도 가격을 판단할 때 고려할 요소다.
약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실제 가습 효과와 넉넉한 물통, 간편한 세척이었다. 특히 물을 100℃로 끓이면서도 고온 상태로 유지되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고, 전도 감지 등 안전장치를 갖춘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습기의 위생 관리와 화상 위험을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정에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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