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우닝’ 다음의 우즈 [D:PICK]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10.30 08:56  수정 2026.10.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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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으로 주목받고 본인의 노랫말과 선율로 가치 증명

17곡 전곡 자작곡으로 채운 첫 정규와 로큰롤 신곡까지

KSPO돔 전석 매진… 직접 만든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해가는 법

군복을 입고 ‘드라우닝’(Drowning)을 토해내듯 부르던 우즈(WOODZ)의 모습은 단숨에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폭발적인 고음과 절박한 목소리는 노래를 다시 음원 차트 정상으로 불러들였고, 인기의 동력이 됐다. 그러나 탁월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의 역주행으로만 그를 기억한다면 우즈라는 음악가의 진짜 가치를 놓치게 된다. 대중이 뒤늦게 발견한 목소리 뒤에는 오랫동안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무대 위에서 스스로를 증명해 온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시간이 묵직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우즈의 정체성은 ‘드라우닝’의 성공 이후 그가 선택한 행보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대중적인 히트곡이 생기면 비슷한 장르의 후속곡을 내놓아 안전하게 흥행을 이어가는 것이 가요계의 익숙한 공식이다. 하지만 우즈는 복제품을 양산하는 대신 지난 3월 발표한 첫 정규앨범 ‘아카이브. 1’(Archive. 1)에 무려 17곡에 달하는 자작곡을 담았다.


록 발라드부터 팝 펑크, 재즈, 얼터너티브 알앤비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채워진 이 앨범은 전곡의 작사·작곡·프로듀싱을 우즈가 직접 이끌었다. 대중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을 그동안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꺼내놓을 기회로 판단했기에 가능한 결단이다.


스스로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이기에 무대는 만들어진 음원을 재현하는 자리에서 나아가 작업실에서 구상했던 감정과 에너지가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되는지 확인하고 완성하는 공간이 된다. 실제로 그는 올해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투어 첫 공연에서 정규앨범 수록곡 17곡을 포함해 직접 만든 30여 곡의 세트리스트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무대를 꾸렸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지난 20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컴 인투 마이 월드!’(Come into my world!) 역시 이러한 무대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월드투어를 돌며 관객들과 나눈 생생한 열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 곡은 1980년대 로큰롤의 경쾌함을 앞세우고 팬덤 무즈(MOODZ)의 목소리를 직접 백그라운드 보컬로 실었다. ‘드라우닝’의 절박했던 목소리가 관객의 흥을 돋우는 청량한 초대장으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오는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앙코르 공연 ‘아카이브. 1 : 컴플리티드’의 전석 매진은 대중이 우즈가 만든 무대 그 자체를 믿고 소비하기 시작했음을 입증한다.


우즈의 다음 행보가 늘 기대감을 자아내는 이유는 그가 또 한 번 차트를 휩쓸 히트곡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약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상황과 감정에 따라 노랫말을 달리 쓰고,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맞춰 목소리의 색깔까지 자유자재로 다듬어낼 수 있는 ‘자생력’을 지녔다. 한 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의 취향과 감각이 담긴 자작곡으로 다음 무대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싱어송라이터. 우리가 지금 ‘드라우닝’ 그 너머의 우즈를 계속해서 주목해야 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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