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샤·류젠차오 등 33명 당적 박탈 확정…군 수뇌부 대거 포함
장성민 중앙군사위 부주석 정치국 진입…군부 권력 재편 가속
내년 21차 당대회 앞두고 시진핑 4연임 위한 권력기반 다지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경절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는 29일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당·정·군 고위직 33명에 대한 당적박탈 처분을 확정했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표한 공보(코뮈니케)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이날 베이징에서 폐막한 5중전회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전면적 종엄치당(엄격한 당 통치)’의 성과를 “당·정·군 내부의 심각한 잠재적 위험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반부패를 명분으로 당과 군부에 대한 통제력을 한층 강화해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권력 기반을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세계·국가·당의 상황에 깊고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국가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수호하고, 개혁발전과 사회안정, 당의 선진성과 순결성을 유지하는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고 진단했다. 5중전회는 이를 위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제출한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문제'에 관한 심사 보고서를 심의·통과시켜 이들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을 추인했다.
당적 박탈 대상에는 장유샤와 류전리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 왕런화 중앙군사위 정법위 서기, 류칭쑹 전 동부전구 정치위원, 황밍 전 북부전구 사령원, 리차오밍 전 육군 사령원 등 군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당·정부 고위직 중에는 마싱루이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를 비롯해 류젠차오 전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란톈리 전 광시좡족자치구 주석, 왕리샤 전 네이멍구자치구 주석,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장, 이후이만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명단에 올랐다.
리윈쩌 전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에 대해서는 당적은 유지한 채 당내 직무만 박탈하는 처분을 처분을 확인했다. 이번 추인은 중국 공산당이 군 수뇌부와 당·정부 고위직을 대상으로 앞서 내린 징계 처분을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차원에서 공식 확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예상됐던 중앙군사위 보궐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지난 1994년 14기 4중전회에서 황쥐 정치국원 충원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장성민 군사위 부주석을 정치국원으로 충원했다. 장 부주석은 지난해 10월 4중전회에서 허웨이둥 낙마로 빈자리가 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충원됐다. 10명의 후보위원이 중앙위원으로 충원됐다. 특히 루둥량 산시성장, 류제 두 명의 1970년대생 후보위원이 중앙위원에 합류하며 지난해 웨이타오 광시좡족자치구 주석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내년 하반기 시 주석의 4연임 여부와 차기 최고지도부 구성을 결정할 제21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최도 확정했다.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는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향후 5년간의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자리다. 공보는 당대회에 대해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본적 실현을 향한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당과 국가의 정치생활상 중대 행사”라고 전했다.
윌리 램 미국 제임스타운재단 선임연구원은 대만 중앙연구원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번 5중전회가 2027년 21차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재편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라며 시 주석이 당내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3대 직책을 모두 유지하며 사실상 4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뚜렷한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대규모 숙청과 인사 재편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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