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사용자 가구 맥주 지출 13.5% 감소…술집 매출 타격 우려
"큰 잔 대신 작은 잔 팔아라"…무알코올 맥주 확대 권고
2023년 2월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하이네켄 맥주가 진열돼 있다. ⓒ뉴시스
세계 2위 맥주업체 하이네켄이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맥주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술을 덜 마시는 현상이 나타나자 영국 술집들에 판매 전략을 바꾸라고 권고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영국 술집과 주점 운영업체들에 배포한 내부 발표 자료를 입수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하이네켄은 오젬픽과 위고비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음주 욕구를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맥주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자리에서 맥주 여러 잔을 마시던 기존 음주 문화가 위축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술집들이 큰 잔 대신 작은 잔을 판매하고 저알코올·무알코올 맥주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술과 함께 소량의 음식을 판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실제 소비자 지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가 2024~2026년 미국 가구를 추적 조사한 결과 비만치료제를 2년간 사용한 가구의 월평균 주류 지출은 비사용 가구보다 약 7% 적었다. 맥주 지출은 13.5%나 낮았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비만치료제 사용자 11명 가운데 10명도 음주량이 줄었다고 답했다. 일부는 술을 마시면 불쾌감을 느끼거나 숙취가 오래 지속돼 음주를 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