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피 보우소나루 "룰라, 선거 쿠데타…내가 진짜 브라질 대통령"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9 11:00  수정 2026.10.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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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 미국서 당선 선언…부정선거 증거는 제시 못 해

투표시간 2시간 연장 문제 삼았지만 실제 투표는 3만 5000표 미만

'대통령 당선인' 표현 삭제하고 '브라질 지도자'로 수정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오파로카 공항에 도착해 항공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미국으로 도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자신이 진짜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정선거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데다 논란이 커지자 성명에서 대통령 당선인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독일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한 뒤 측근들을 통해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그는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라며 "브라질 선거를 훔친 범죄자들이 폭정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연방대법원이 공모해 선거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 25일 결선투표 당시 투표시간이 2시간 연장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선거 기록을 분석한 페드루 부르구스 인스페르대 교수에 따르면 연장된 2시간 동안 투표한 유권자는 3만 5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룰라 대통령에게 약 450만표 차이로 패배한 점을 고려하면 선거 결과를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국제 선거감시단 역시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후 자신을 대통령 당선인이라고 지칭한 성명을 삭제하고 '브라질 지도자'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그는 미국에서 야권을 이끌며 정치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행에 대해서도 도피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브라질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다"며 "나라를 떠났지만 국민을 버리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현재 자금세탁과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브라질 대법원의 여권 제출 명령을 어기고 출국한 그는 내년 2월 상원의원 임기가 끝나면 불체포특권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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