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내달 10일까지 美·러·우크라 3자 종전 협상"…러시아는 확답 거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9 09:30  수정 2026.10.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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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유럽은 초청 안 해"…영토·휴전 문제 최대 쟁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을 다음 달 10일까지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구체적인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이 11월 6~10일 사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협상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협상 장소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유력하지만 중동 정세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협상 개최에는 동의하면서도 날짜 확정에는 선을 그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러시아 방송 베스티와의 인터뷰에서 "11월 10일 전후가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자 협상이 곧 열릴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곧'이라는 말은 유동적인 개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협상에 유럽 국가들이 참여할 가능성은 사실상 차단됐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유럽 대표단의 참석 여부에 대해 "비행기표를 사면 그곳에 올 수는 있겠지만 협상 테이블에 초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에너지 시설과 해상 공격 중단, 전쟁 포로 교환, 러시아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최대 쟁점인 영토 문제를 놓고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양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실무진이 아닌 정상들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무 협상이 한두 차례 진행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여하는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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