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로부터 삼성물산·삼성전자 지분 증여·매입
정기선 5978억원·이동섭 4741억원으로 뒤이어
홍라희 처분액 8조원 넘어…절반 이상 이재용에게 이동
미성년 오너 일가 30명도 575억원어치 주식 취득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계열사 주식을 취득하며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 가운데 주식 순취득액 1위에 올랐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지정 공시대상기업집단 오너 일가 가운데 올해 지분 변동이 확인된 222명을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의 주식 순취득액은 4조9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증여받았다. 당시 종가 기준 4431억원 규모다.
이달에는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766만7100주를 1조9206억원에 장외매수했다. 다음 달에는 삼성전자 주식 1115만8000주를 추가로 증여받을 예정이다. 공시일 종가 기준 2조5887억원 규모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5978억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해 2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증여받았다.
이동섭 일진글로벌 회장은 친족들이 보유하고 있던 일진 지분 25.0%를 4741억원에 사들이며 3위에 올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3841억원,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은 2412억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취득했다.
반대로 올해 주식 처분 규모가 가장 컸던 인물은 홍 명예관장이었다. 홍 명예관장의 주식 처분액은 총 8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1.4%에 해당하는 4조9524억원 규모의 주식이 이 회장에게 이전됐거나 이전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산분할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 SK㈜ 주식 9440억원어치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성년 오너 일가의 지분 취득도 이어졌다. 올해 지분 변동이 확인된 20세 미만 오너 일가 30명의 주식 취득액은 총 574억8000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주식을 취득한 미성년자는 구동휘 LS MnM 대표의 아들이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손자인 구건모(3)군이었다. 구군의 취득액은 145억2000만원으로, 올해 E1 주식 약 6억원어치를 직접 매입하고 구자열 의장으로부터 약 139억원어치를 증여받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 조재현(14)군은 총 133억원어치의 주식을 취득했다. 갤럭시아에셋매니지먼트 유상신주 130억원어치와 갤럭시아에스엠 주식 약 3억원어치다.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의 아들 정연선(15)군은 KCC글라스 주식 86억8000만원어치를 매입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까지 각 그룹이 제출한 공시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연내 거래가 완료될 예정인 증여·매매 계획과 공개매수 예정 물량도 포함됐다. 거래 단가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 지분 변동일 종가를 적용했으며 예정 거래는 공시된 금액이나 공시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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