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 보우소나루 입국 직접 승인"
여권 제출 명령에도 출국…美 도착 확인
룰라 "숨길 것 있으니 도망"…양국 갈등 우려
25일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브라질 대통령 선거 당시 투표소에서 기표소 옆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의원의 미국 입국을 직접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보우소나루 의원이 여권을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에게 미국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오후 보우소나루 의원이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입국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출국 전 직접 통화했는지도 불분명하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25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약 440만 표 차이로 패배했다. 그러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브라질 대법원은 부패와 자금세탁, 탈세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27일까지 여권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당초 여권을 제출하고 국내에 머물겠다고 밝혔으나 제출 기한을 지키지 않은 채 출국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자신의 81번째 생일 행사에서 "책임질 일이 없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몰래 나라를 떠나는 사람은 무언가 책임질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브라질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브라질 사법당국의 출국 제한 조치를 받은 보우소나루 의원을 받아들이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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