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 없다’ 김민솔, 대상 역전·상금왕 확정 두 마리 토끼 잡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8 14:46  수정 2026.10.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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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상금왕 두 마리 토끼 획득에 나서는 김민솔.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서교림이 자리를 비운 제주 무대에서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막판 판도를 흔들 기회를 잡았다. 상금왕 조기 확정에 이어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까지 넘볼 수 있다.


김민솔은 29일부터 나흘간 제주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20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2026시즌 KLPGA 투어 스물여덟 번째 대회로, 시즌 종료를 앞두고 주요 개인 타이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무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상 포인트 경쟁이다. 현재 서교림이 563포인트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민솔이 525포인트로 뒤를 쫓고 있다. 두 선수의 격차는 38포인트다. 그러나 서교림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김민솔에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70포인트를 추가해 595포인트가 된다. 서교림이 점수를 쌓지 못하는 사이 순위를 뒤집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대상 경쟁이 이번 대회에서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다음 달 열리는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이 남아 있어 김민솔은 제주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확보해야 한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상위권 성적을 거둔다면 최종전에서 대상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


상금왕 경쟁에서는 보다 확실한 목표가 기다린다. 김민솔은 현재 시즌 상금 15억 9007만 9428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2위 서교림의 상금은 14억 1321만 6000원으로, 격차는 1억 7686만원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확보하면 서교림과의 차이를 뒤집고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상금왕을 확정할 수 있다.


새 기록도 눈앞에 뒀다. 김민솔이 이번 대회에서 단독 20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시즌 상금 16억원을 돌파한다. KLPGA 투어 사상 한 시즌 상금 16억원을 넘어서는 첫 선수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셈이다. 상금왕과 대상, 기록 경신까지 세 가지 목표가 한꺼번에 걸린 만큼 제주에서의 성적은 시즌 전체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김민솔은 타이틀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시즌 막바지까지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경쟁을 펼친다는 사실만으로 정말 감사하다"며 "기록이나 타이틀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 경기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교림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민솔이 타이틀 경쟁의 주인공이라면, 지난해 우승자 고지원은 제주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고지원은 지난해 고향인 제주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 타이틀 방어와 시즌 다승을 동시에 노린다.


고지원은 최근 퍼트 난조로 고민했지만, 지난 대회부터 골프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집중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회를 살려야 하는 홀과 안정적으로 지켜야 하는 홀이 명확한 만큼 무리하게 욕심내기보다는 차분하게 코스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직전 대회인 아이스버그골프·서울신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마서영도 상승세를 이어갈 후보로 꼽힌다. 첫 우승 이후 축하를 받으며 자신감을 얻은 마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엘리시안 제주 코스의 특성을 고려해 티샷 정확도를 높이고 짧은 클럽으로 버디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시즌 막판 다승 경쟁도 관전 요소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첫 다승을 달성한 유현조는 시즌 3승을 노린다. 최예림, 장은수, 박보겸, 신다인, 이다연, 고지우, 짜라위 분짠, 이예원 등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도 출전해 막판 경쟁에 힘을 보탠다. 이정은6 역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투어 잔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상금 순위에 따라 다음 시즌 시드권 확보 여부가 갈리는 가운데, 상금 순위 60위권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생존을 위한 승부를 펼친다. 2024시즌 이 대회 우승자인 마다솜은 현재 상금 순위 61위에 자리해 타이틀 탈환과 시드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안고 출전한다.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은 올해 코스 전장이 지난해보다 108야드 늘어난 6924야드로 조성됐다. 장타력뿐 아니라 제주 특유의 강한 바람에 대응하는 코스 공략 능력도 성적을 좌우할 변수다. 특히 파5인 6번 홀은 519야드로 길게 설계돼 선수들의 판단과 경기 운영이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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