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물산업에 역대 최대 57억…공공구매 215억

대구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28 10:42  수정 2026.10.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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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구매 215억 이상으로 확대

육성 예산 올해보다 178% 늘려

국가산단 폐수처리 용량 2배 확충

기회발전특구 지정·핵심기관 유치

추경호 대구시장(첫줄 왼쪽 다섯번째)이 27일 달성군 구지읍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물산업·투자기업 등 국가산단 입주기업 지원대책'을 주제로 열린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대구시가 매출과 수출이 동반 하락한 지역 물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내년 물산업 육성 예산을 역대 최대인 57억원으로 편성하고, 지역 물기업 제품의 공공구매도 215억원 이상으로 늘린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들어선 대구국가산업단지에는 공공폐수처리시설 증설, 투자보조금 제도 개선,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신규 운행을 더해 첨단산업 투자 기반도 넓힌다.


추경호 시장은 27일 달성군 구지읍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물산업·투자기업 등 대구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원대책'을 주제로 제7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지원방안을 내놨다. 추 시장이 취임 이후 직접 이끌어 온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일곱 번째 회의다.


2019년 문을 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이하 물산업클러스터)는 한국물기술인증원, 국가물기자재성능인증센터 등 연구·실증 인프라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물산업 거점이다. 2024년 기준 162개 기업에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입주기업 매출액은 1조3938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시는 최근 몇 년간 물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줄면서 실적이 꺾였다고 진단했다. 2024년 입주기업 매출과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약 3%, 43% 감소했고, 올해 실적은 더 나빠질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물산업 지원과 국가산단 기반 확충을 한 묶음으로 내놓은 것은 물산업클러스터와 첨단 투자기업이 같은 산단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먼저 지역 물기업의 공공시장 진입 문턱을 낮춘다. 내년 물산업클러스터 제품 공공구매 규모를 지난 5년 평균 173억원보다 24% 많은 215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성서 폐수처리장(2027년 설계·464억원)과 국가산단 폐수처리장(2028년 설계·491억원) 등 예정된 주요 공사에도 지역 기업 제품을 연계한다.


우수조달제품·혁신제품처럼 법적으로 우선구매가 가능한 지역 물기업 기술개발제품의 등록 정보는 정기적으로 갱신해 상수도사업본부, 도시건설본부, 공공시설관리공단 등 구매기관에 전달한다. 기관별 지역 기업 제품 구매 실적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시 발주 공사는 설계 단계부터 관련 기술·제품 사양 정보를 지역 기업에 미리 공유하도록 제도화한다. 매년 주요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어 기업이 최대 1년 6개월 앞서 입찰·납품을 준비할 수 있게 돕고, '대구시-구매기관-기업' 간 원스톱 구매지원 협의체도 운영한다.


예산도 대폭 늘렸다. 내년 물산업 육성 예산은 올해 20억5000만원보다 178% 증가한 5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업의 기술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신규 사업으로는 물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과 인공지능(AI) 전환을 지원하는 '물산업 미래기술융합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5년간 120억원(시비 100억원, 민간 20억원)을 투입한다. 지역 물기업이 물산업 수출 유망국에 공동 진출하도록 돕는 사업도 5년간 10억원 규모로 새로 마련했다.


△구매 연계 R&D 지원 △기술고도화·인증·검증 지원 △제품 성능 검증 및 현장 실증 지원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 기존 사업 예산도 원상회복해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판로 확보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투자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산업클러스터의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특구로 지정되면 신규 투자기업은 5년간 법인세를 100% 감면받고 수도권에서 이전하는 기업은 취득세 100% 감면과 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받는다.


특구 지정에는 기업의 투자수요 확보가 필수인 만큼 시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대구도시개발공사 등이 참여하는 공동 투자유치단을 꾸려 연내 전략을 마련한다. 내년 중 특구 신청을 목표로 대기업 초청 투자설명회, 타 지역 물기업 방문 1대1 투자상담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핵심기관 유치에도 나선다. 시는 물산업클러스터를 발판으로 물산업진흥원, NSF(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 아태연구시험소, 국가 초순수 플랫폼 센터 등 물산업 핵심기관과 인프라를 끌어와 대구를 글로벌 물산업 중심도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국가산단 기반시설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차질이 없도록 공공폐수처리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을 5000톤에서 1만톤으로 두 배 늘린다. 첨단업종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고농도 폐수를 기업이 자체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처리 공정도 고도화한다.


시는 11월 초 폐수처리시설 증설을 위한 기본계획 변경 용역에 착수해 같은 달 중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491억원이 드는 대형 공사인 만큼 2030년까지 차질 없이 준공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국비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투자보조금 제도 개선도 정부에 요청한다. 현행 제도는 선행 투자 정산이 끝나기 전에는 후속 투자 보조금을 신청할 수 없어 기업이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제때 투자하기 어렵다. 신규 투자사업장과 연계된 기존 사업장 내 설비·지원시설 투자도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어 기업의 실제 투자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시는 기업당 지원한도 안에서 선행 투자보조금 정산 전에도 후속 투자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신규 투자사업장과 직접적 연계성이 인정되면 기존 사업장 내 신규 투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도록 산업통상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근로자 출퇴근 편의를 높이는 교통 대책도 담겼다. 시는 내년 4월부터 국가산단에 DRT 3개 노선을 새로 투입해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행한다. 주거지역을 잇는 1개 노선과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등 산단 내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2개 노선이다.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5~7시)에는 고정 노선으로, 나머지 시간에는 호출식으로 운영한다.


시는 산단 내 이동이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산단 외곽지역과 직행2번 버스 정류장을 연계해 이동시간을 30분 이상 줄이면서 대중교통의 도심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추 시장은 "그동안 지역 물기업이 현장에서 겪어 온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물산업 재도약을 위해 오늘 발표한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추진 상황을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국가산단이 물산업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하여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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