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임 류젠차오 中 대외연락부장, 장관→과장 수직 강등”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10.27 19:40  수정 2026.10.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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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 보도…“中 5중전회서 중앙위원 45명 제명 가능성”


류젠차오(왼쪽) 중국 공산당중앙 대외연락부장이 2024년 12월10일 베이징에 도착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영접하고 있다. ⓒ AP/뉴시스

중국 외교부장(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류젠차오(62) 전 중국 공산당중앙 대외연락부장이 장관급에서 과장급으로 수직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중국 외교의 차세대 주역으로 떠올랐던 그의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정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26일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올해 초 류 전 부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심각한 당 기율 및 법률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돌연 자취를 감춘 지 1년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류 전 부장의 직급이 장관급인 정부급(正部級)에서 과장급인 처급(處級)으로 추락하는 이른바 ‘수직 강등’(斷崖式貶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애식 강등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듯 관료의 직급을 한꺼번에 여러 단계 낮추는 것을 뜻한다. 다만 그의 당적 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도 구체적인 비위 혐의나 징계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명보는 류 전 부장의 비위 정도가 2023년 돌연 실각한 친강 전 외교부장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친 전 부장은 2024년 7월 열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중앙위원직 사퇴가 받아들여졌으며, 이후 부부급(副部級·차관급)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전 부장은 중국 외교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외교부 대변인과 주필리핀·주인도네시아 대사,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지냈다. 2015년 기율위 국제협력국장으로 옮겨 반부패 업무를 맡았으며 저장성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2022년 5월 중앙대외연락부장에 올랐다.


특히 친 전 부장이 낙마한 뒤 왕이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후임으로 강력하게 거론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말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공개 석상에서 돌연 사라지면서 사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같은 해 9월 30일에는 류하이싱 전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 그의 후임인 대외연락부장으로 임명됐다. 류 전 부장의 중앙위원직 박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중국공산당은 26~29일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열고 반부패 및 당 기율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명보는 이번 회의에서 류 전 부장을 포함해 중앙위원 45명가량 퇴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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