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급 이상 피부 이상반응 절반 수준으로 감소
무진행생존 23개월…의료 현장서 임상 넘었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데일리안 한보라 기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함께 투여할 때 피부 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 발견됐다. 기존 표준 치료제와 비교해 환자의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늘려 주면서도 부작용은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와 렉라자를 병용 투여할 때 피부 이상반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평가한 임상 2상 연구의 신규 코호트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진행됐던 글로벌 임상 3상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병용 투여했을 경우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비교해 전체생존기간(OS)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문제는 발진 등 빈번한 피부 이상반응이었다. 우수한 효과에도 지속 가능한 치료가 어려웠던 배경이다.
조 교수가 주도한 임상 2상은 치료 효과는 유지하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임상에서는 두 개의 표적항암제를 처음부터 함께 투여한 표준 투여 코호트 70명과 렉라자를 먼저 투약한 뒤 리브리반트를 추가 주사한 코호트 34명이 포함됐다.
치료 시작 이후 렉라자 선행 투여 코호트에서 12주 이내 2등급 이상 피부 이상반응 발생률은 18%에 불과했다. 피부 이상반응으로 리브리반트 투여를 일시 또는 영구 중단한 환자도 없었다. 처음부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함께 투여한 경우에는 39%에서 2등급 이상의 피부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병용 투여의 항종양 활성(항암 효과)는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구자 평가 객관적 반응률(ORR)은 표준 투여 코호트와 선행 투여 코호트는 각각 71%, 70%로 나타났다. 일정을 조정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병용 투여의 항암 효과는 지키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렉라자는 뛰어난 항암 효과로 의료 현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수집한 리얼월드데이터(RWD)가 임상 시험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제한된 임상 시험 환경과 달리 뇌전이 등 다양한 증상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도 분명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기쁨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지난 9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렉라자 1차 단독요법의 첫 국내 RWD를 공개했다. 2023년 7월부터 12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를 위해 렉라자를 단독 투여 받은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다.
분석 환자군은 실제 의료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환자들로 구성됐다. 비소세포폐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인 EGFR 엑손19 결손 환자와 L858R 변이 환자도 각각 전체의 49%, 50%를 차지했다. 진단 당시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는 44%에 달했다.
환자들을 2년 4개월(28.1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은 기간인 실제진료 무진행생존기간(rwPFS)은 23개월로 나타났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나타났던 PFS 중앙값인 20.6개월을 뛰어 넘는 수치다. 투약을 포기하지 않은 실제진료 치료지속기간(rwTOT)도 25.1개월로 집계됐다. ORR과 질병통제율(DCR)은 각각 70%, 93%로 분석됐다.
환자에게 나타난 유해 반응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RWD 분석 결과 안전성 측면에서 감각이상(71%)과 피부발진(21%), 점막염(14%) 등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임상현장에서 다양한 렉라자 후속 연구가 진행되면서 의료진 및 환자분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환자분들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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