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기후 재난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국민에게 최소 사흘치 비상물자를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27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각 가정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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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자비스 영국 안보부 장관은 비상물자 준비가 일상적인 위기에 대비하는 실천 방안이라며 지역사회 차원의 대비가 국가 전체의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등 적대국이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위협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이버 공격과 하이브리드전 등이 더 이상 먼 나라의 일이 아니라며 국방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위기 대응 능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권고한 비상물자는 1인당 하루 3리터씩 사흘간 마실 수 있는 생수 9리터와 사흘치 식량, 현금, 담요, 구급상자, 여분의 배터리가 든 손전등, 태엽식 FM라디오 등이다. 요리와 세면에 필요한 물은 별도로 준비하도록 했다.
이번 캠페인은 겨울철 폭풍 시즌을 앞두고 마련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1월 폭풍 '고레티'로 수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정부는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결제 시스템이 마비되거나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공포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대규모 비상 대비 캠페인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영국은 1980년에도 핵전쟁에 대비해 14일치 식량 비축 등을 안내하는 '프로텍트 앤드 서바이브'(Protect and Survive) 캠페인을 진행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지난 24일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적대국들이 2030년까지 공격에 나설 수 있는 군사 역량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이 방어력을 강화해 공격을 억제해야 하며 억제에 실패할 경우 실제 전쟁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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