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살아야 사자후도 터진다…삼성 반격 열쇠는 방망이 부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27 08:34  수정 2026.10.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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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펼쳤으나 4타수 무안타, 타자들도 꽁꽁 묶여

2차전서 선발 후라도 버텨주고 타선 터져야 반격 가능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구자욱. ⓒ 연합뉴스

허무하게 1차전을 내준 삼성 라이온즈가 ‘캡틴’ 구자욱을 앞세워 반등을 모색한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을 1-5로 내준 삼성이 보여준 경기력은 무기력함 그 자체였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초반부터 홈런 두 방을 두들겨 맞으며 4.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도 아팠지만, 더 뼈아팠던 대목은 경기 내내 단 4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단 침묵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어야 할 구자욱의 침묵이 있었다. 따라서 삼성이 2차전에서 반격의 기틀을 마련하고 시리즈 판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타선의 핵' 구자욱의 부활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구자욱은 삼성 공격의 시작이자 끝이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을 이끌며 정규시즌 내내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했던 구자욱의 존재감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상 악재를 털어내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1차전에서 실전 감각 부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KIA 마운드의 집요한 몸쪽 공략과 유인구에 타이밍을 빼앗기며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무안타로 돌아서며 고개를 숙였다.


팀의 중심 타자가 묶이자 삼성 타선 전체도 막혀버렸다. 5회말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의 헤드샷 퇴장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기회를 잡았음에도, 연속 적시타나 득점권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며 단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중심 타선에서 중량감 있게 상대 마운드를 압박해 주지 못하자 후속 타자들까지 조급한 스윙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고전 양상이었다.


삼성은 타선이 터져야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연합뉴스

단기전 승부는 분위기 싸움이다.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팀을 대표하는 간판 타자의 장타나 득점권 싹쓸이 적시타다. 삼성이 2차전을 잡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구자욱의 반등이 필연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구자욱이 살아나야 삼성 타선의 전반적인 메커니즘이 정상 작동한다. 구자욱이 타석에서 위압감을 주며 출루하거나 득점을 올릴 때, 상대 투수진은 투구 수 증가와 함께 심리적 중압감을 받는다. 이는 4번, 5번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찬스에서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쇠이기도 하다.


특히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1차전에서 소극적인 타격으로 상대 불펜진에 묶였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구자욱이 먼저 특유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스윙으로 라이온즈파크의 담장을 위협해야 한다. 캡틴의 방망이가 불을 뿜을 때 비로소 갇혀 있던 삼성의 거포들도 사자후를 터뜨릴 수 있다.


물론 타선 홀로 승리를 가져올 수는 없다. 2차전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후라도가 초반 기선 제압을 당하지 않고 최소 5~6이닝을 채워주는 것이 기본 전제다. 1차전 페덱처럼 경기 초반 볼넷과 연속 피안타로 허무하게 선제점을 내준다면 타선이 받는 중압감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선발 마운드가 견고하게 버텨주는 상황에서 구자욱을 필두로 한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해준다면 경기 양상은 1차전과 완전히 달라진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 강화, 그리고 캡틴이 보여줄 리더십과 타격감이 결합될 경우 삼성은 2차전 반격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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