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수요 4개월 만에 7.9GW 상향
확정 사업 적어 3GW부터 4GW 축소 검토
원전 PPA엔 전기요금 인상 이유로 난색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수요와 관련해 “아직까지 그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김 장관이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노위 기후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 가운데 실제 확정된 계획이 예상보다 적어 정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할 전력수요를 다시 검토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수요와 관련해 “아직까지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2040년 AI 데이터센터 최대전력 추가수요를 4.0GW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는 이를 11.9GW로 높였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하면서 4개월 만에 7.9GW 증가한 것이다.
당시 기업들이 제시한 수요를 최대한 반영했지만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계획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가 반영했던 7.9GW 가운데 3GW부터 4GW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기업들이 굉장히 희망적인 추계를 많이 했다”며 “확정되지 않은 수요를 12차 전기본에 어디까지 반영할지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전력수요 축소가 정부의 AI 산업 육성 기조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구체적인 조정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정밀한 검토를 거쳐 별도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전력수요 산정 방식도 쟁점이 됐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구와 경제성장률 등을 바탕으로 계산한 기본 수요에 대규모 신규 사업 수요를 더하면 전력수요가 중복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수요 전망을 다시 조정할 경우 발전소와 송전망 구축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기본은 향후 15년간 필요한 전력량과 이를 공급할 발전설비 구성을 정하는 국가계획이다.
원전 전력구매계약(PPA) 허용 문제도 제기됐다. 기후부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원전 PPA가 평균 전력 구입 단가를 높이고 소비자 요금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전 전기를 직접 공급받으면 나머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전력의 평균 구입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다. 기후부는 이날 별도 설명자료에서 원전 PPA 허용은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12차 전기본 국회 보고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장관은 원전 공론화가 오는 12월 초·중순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반영해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쯤 국회에 보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장관은 “막연한 수요를 12차 전기본에 다 넣기는 어렵고”라며 “과대 추계하거나 과소 추계하는 일이 없도록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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