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실적보다 중요한 국내증시 반등 조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6.10.27 06:57  수정 2026.10.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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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빅테크 실적 주목

'숫자'가 '심리' 찍어누를까

美중간선거 후 이란 타격설 '솔솔'

"지정학·유가 안정, 증시 반전 과제"

중동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이후 '행동'에 나설 경우 초유의 고유가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AP/뉴시스

이번주 국내증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슈퍼위크'를 관통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주환원 관련 메시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수익성에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동정세가 될 거란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0.83포인트(1.46%) 내린 5469.4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반도체주 '팔자'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밋밋한 개인·기관 매수세가 지수 하방 압력을 방어하지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반도체 투톱 실적이 코스피 반등을 견인하길 기대하고 있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재확인되면 이익 대비 저평가된 국내증시가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이어 공개될 빅테크 실적도 주목해야 한다.


AI 수익성 우려가 위험선호 심리를 옥죄는 상황에서 빅테크의 안정적 현금흐름과 대규모 투자 계획이 확인되면 투자심리가 강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국내외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및 메시지가 시장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하락폭은 훨씬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지금 분위기로선 테크 진영중 한두 곳만이라도 '어닝 미스(실적 기대 미달)' 소식을 전하면 시장 전반이 급히 매도세에 내몰릴 법하다"고 말했다.


다만 "AI 인프라 관련주들의 조정이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는 와중에도 해당 기간 관련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돼 왔다"며 "이전 사이클에서 빈번히 목격되던 '주가 하락 후 이익추정치 감소' 패턴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주가 방향성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정되지 않은 불안감보다 숫자로 증명된 이익이 AI 기대감을 되살릴 거란 분석이지만,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중동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이후 '행동'에 나설 경우 초유의 고유가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무력화할 압승은 어려울 전망이라,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불확실성 극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자리에서 이란 공습 쪽으로 기운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0월 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11월 앤트로픽의 상장 등이 증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정학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고 싶은 보수적 투자자라면 11월 중순부터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량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시의 추세적 반전을 위해선 두 가지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본질적으론 지정학적 긴장 해소와 함께 유가가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 안정 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금리 변동성이 축소될 거란 설명이다.


AI 기업들의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금리 변동성 축소는 자금조달 부담 완화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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