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28억·마포 31.8억 신고가 거래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 줄어도 수요 몰려
신축 선호·공급 부족에 인기 단지 가격 강세
지난해 8월 14일 디에이치 아델스타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 모형도.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이후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서초구의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분양·입주권 거래에서는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신축 단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주암동 ‘디에이치 아델스타’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6일 28억793만원(21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한 이 단지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주택형에 따라 23억2200만~24억4600만원 수준이었지만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수억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전용 84㎡ 입주권도 지난달 11일 3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는 지난 2월 전용 84㎡ 분양권이 30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마포구 최초로 30억원을 넘어섰고, 4월에는 입주권이 31억3000만원에 손바뀜한 바 있다.
입주권은 도시정비사업 조합원이 가지고 있는 단지 입주 권리다. 또 분양권은 청약에 당첨돼 얻은 신축 아파트 입주 권리를 의미한다.
신축 분양·입주권 거래가 위축됐지만 여전히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는 9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06건)보다 20.1% 감소했다. 올해 거래 중 사업시행자가 한국토지주택(LH)에 임대주택을 매각한 거래 170건이 포함된 만큼 개인 간 거래량은 더 적다.
이러한 흐름은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권과 대비된다. 강남권의 경우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후 불확실성이 커지며 고가 주택 위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10월 셋째 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직전 주 대비 0.31%, 서초구는 0.32% 하락했다. 두 지역 모두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분양·입주권 가격 상승은 신축 수요가 여전히 살아있는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정부 규제로 고가 주택 매수가 힘들어졌지만 여전히 신축 가격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5년 된 신축 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이 비슷하다면 매수자는 분양권을 선택할 수 있다”며 “분양권과 기존 아파트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될 때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천의 기존 재건축 신축 단지들이 27억~28억원에 거래되는 만큼 디에이치 아델스타 역시 분양 이후 1년이 지나면서 주변 시세에 맞춰 제 값에 거래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 공사현장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점도 신축 선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새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114가 추산한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2만2428가구다. 지난 2월 예상했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인 2만7158가구보다 5000가구 가까이 적다.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하면서 신축 아파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권은 가까운 미래에 새 아파트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신축에 대한 선호가 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년 정도는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아파트가 흔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신축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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