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종합·전문건설업 폐업신고 306건
특히 비수도권에 집중…건설경기 회복 불투명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뉴시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2건에 달하는 건설업 폐업신고가 이뤄지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신규 수주 감소와 공사비 상승, 지방 미분양 적체 등으로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전망마저 어두워 지방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줄폐업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종합·전문건설업을 합친 건설업 폐업신고는 총 306건(변경, 정정, 철회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12곳이 폐업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6%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종합건설업의 폐업신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종합건설업 폐업신고는 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8% 급증했고, 전문건설업도 132건에서 217건으로 64.4% 늘었다.
폐업신고는 지방에 집중됐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접수된 종합건설업 폐업신고 89건 중 비수도권 소재 업체의 신고가 67건으로 전체의 75.3%를 차지했다. 종합건설업 폐업신고 4건 중 3건이 지방에서 발생한 셈이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24.7%에 그쳤다.
건설업 폐업신고가 늘어나는 것은 신규 수주 감소와 공사비 상승, 자금 조달 여건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일감 확보는 어려워진 반면 인건비와 자재비 등 공사 원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기자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챗GPT 활용 그래프 제작.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지방 건설업계의 사정은 더욱 녹록지 않다. 수도권에 비해 주택 수요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신규 주택사업 추진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134가구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미분양은 4만9998가구로 전체의 72.3%를 차지했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은 전국 2만8080가구 중 2만3711가구(84.4%)가 비수도권에 집중됐다.
미분양이 장기화하면 시행사의 분양대금 유입이 줄어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고, 이는 시공사의 공사대금 회수 지연이나 신규 공사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자금 조달 부담까지 겹치면서 지역 주택사업에 의존하는 중소 종합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향후 건설업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건설경기 종합전망지수는 77.5로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건설경기가 반등하는 반면 지방은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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