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짝사랑 끝에 꺼낸 경고장…‘체포하겠어’ [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10.26 15:20  수정 2026.10.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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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5집 ‘브레이크 이븐’…일방적인 관계에 마음 낭비 않겠다는 선언

설렘 키웠던 아이스티·메시지가 ‘범죄 증거’로…표정·호루라기 안무에 담은 변화

‘잇츠 미’ 흥행 뒤 4인 컴백…“모카의 마음까지 담아 무대 채울 것”

좋아하는 상대가 건넨 아이스티와 밤새 주고받았던 다이렉트 메시지. 아일릿(ILLIT)의 노래에서 설렘을 키웠던 그 달콤한 장면들이, 이번에는 상대의 ‘습관성 친절’을 따져 묻는 명백한 근거가 됐다. 혼자만 썸이라 착각했던 관계의 실체를 깨달은 소녀들은 이제 손에 호루라기를 쥐고 “체포하겠어”라는 당찬 경고를 날린다.


아일릿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WON뱅킹홀에서 미니 5집 ‘브레이크 이븐’(BREAK EVEN) 발매를 앞두고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원희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작 ‘잇츠 미’(It’s Me) 이후의 컴백이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앨범은 개인적으로 제 최애 앨범이다. 그만큼 확신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전곡 모두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아일릿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번 앨범명 ‘브레이크 이븐’은 경제 용어인 ‘손익분기점’을 뜻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마음을 쏟아부어도 상대의 태도가 미지근하고 모호하다면 이제는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정산해 보겠다는 의미다.


윤아는 “아일릿 앨범 서사의 중심이 되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전환점을 맞이한다”며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상대방에게 더 이상 무의미하게 마음을 쏟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타이틀곡과 앨범의 전체적인 기획을 설명했다.


이 같은 결심을 가장 직접적으로 피력하는 곡이 일렉트로 팝 장르의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다. 원희는 “‘습관성 친절’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상대에게 던지는 말”이라며 “답답하고 불확실했던 관계를 스스로 끝내겠다는 아일릿만의 당찬 경고장”이라고 소개했다.


경고의 근거는 앞선 음악 활동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서사 속에 숨어 있다. 이전 노래들에서 설렘의 매개체로 등장했던 ‘아이스티’나 ‘밤샘 DM’ 등의 에피소드가 이번 곡 가사에 그대로 녹아들어 재해석된다. 원희는 “마치 드라마 속 복선을 찾아가는 듯한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며 기존 아일릿의 음악을 꾸준히 들어온 팬들이라면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상징적 연결고리를 짚었다.


아일릿 민주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번 컴백에서 멤버들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짜증’과 ‘당당함’이라는 낯선 감정을 표정으로 풀어내는 일이었다. 선공개 콘텐츠를 본 팬들 사이에서 ‘흑화한 아일릿’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민주는 “처음에는 표현하기 어려웠지만 촬영을 진행할수록 오히려 속이 시원하고 즐거웠다”며 “무대 위에서도 인상을 살짝 찌푸리거나 눈을 동그랗게 뜨는 등 다양한 표현을 시도했다. 웃는 연기도 어렵지만 짜증내는 연기도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다. 당당한 태도를 살리기 위해 멤버들과 각도와 타이밍까지 정교하게 맞춰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아일릿이 고수하는 핵심 가치는 독보적인 ‘중독성’이다. 숏폼 플랫폼에서의 인기에 대해 윤아는 “곡이 귓가에 계속 맴돌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챌린지 역시 자연스럽게 유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하 역시 “엉뚱하고 중독성 있는 것이 아일릿만의 확실한 강점”이라며 “어떤 장르와 퍼포먼스에 도전하더라도 ‘아일릿 코어’라는 고유의 정체성은 반드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릿 이로하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이번 활동은 멤버 모카가 건강 회복에 집중함에 따라 데뷔 후 처음으로 4인 체제로 펼치게 됐다. 민주는 “모카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함께 무대를 꾸몄다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만날 때마다 모카가 우리의 콘텐츠를 잘 챙겨보고 ‘멋있다’고 응원해 줘서 큰 힘을 얻는다. 모카의 마음까지 다 담아서 무대를 꽉 채워보겠다”고 다짐했다.


공연 준비 중 발목 부상을 입었던 이로하 또한 “모카 언니도 팬들 곁으로 조속히 돌아오기 위해 열심히 회복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전한 뒤 “저 역시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조만간 완쾌된 모습으로 좋은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일릿은 수많은 아티스트가 쏟아져 나오는 가을 컴백 대전 속에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명확한 포부를 남겼다. 한편 아일릿의 미니 5집 ‘브레이크 이븐’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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