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쓰라가와 유토. ⓒ KPGA
일본의 가쓰라가와 유토가 한국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2년 넘게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냈다. 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의 김시우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 포인트 선두 신상훈은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라 아쉬움을 남겼다.
가쓰라가와는 25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DP월드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가쓰라가와는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프레데릭 라크루아와 마르탱 쿠브라(이상 프랑스)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68만 달러(약 9억원)다.
이번 우승은 가쓰라가와에게 DP월드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2024년 4월 ISPS 한다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승부의 분수령은 전날 치른 3라운드였다. 가쓰라가와는 버디 8개를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그는 공동 3위였던 김시우와 신상훈을 뒤로 하고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공격보다 안정에 무게를 뒀다. 어려운 코스에서 무리하게 타수를 줄이기보다 보기를 피하는 데 집중했다.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나머지 홀에서 타수를 지켰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경쟁자들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후 가쓰라가와는 "2024년 첫 우승 이후 2년 동안 괴로운 시간이 많았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모든 대회에서 부담감이 계속됐는데, 이렇게 두 번째 우승을 거두게 돼 아주 후련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만큼 긴장감도 컸다. 우승 경쟁뿐 아니라 DP월드투어 출전 자격을 유지하는 문제까지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쉽게 승부를 매듭짓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인내심을 꼽았다. 가쓰라가와는 "이 코스에서는 쉽게 타수를 줄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우선 보기를 범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플레이했고, 그것이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가쓰라가와는 레이스 투 두바이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출전한 적이 없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PGA 투어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시우. ⓒ KPGA
반면 김시우는 국내 팬들 앞에서 첫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신상훈 등과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4번 홀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샷도 그렇고 퍼트도 잘 풀리지 않았다"며 "후반에는 최대한 높은 순위로 마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덕분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린 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그린을 읽는 것도, 스트로크도 잘되지 않아 거리감을 맞추는 데 많이 힘들었다. 컨디션은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국내 팬들의 응원은 힘이 됐다. 김시우는 "1년 만에 한국 대회에 나왔는데 한 주 동안 정말 재미있었다. 많은 팬이 찾아와 주셔서 힘도 났다"며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출전해 우승까지 노려볼 생각이다. 일정이 맞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상훈 역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치며 KPGA 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대회 성과로 신상훈은 내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KPGA 투어 상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한 장의 출전권을 손에 넣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은 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다.
신상훈은 "군 복무를 마친 뒤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하다 보니 욕심도 있었고 그만큼 잘 준비했다. 마지막 날이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무대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PGA 투어 CJ컵에 두 번 출전했는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은 원래부터 출전하고 싶었던 대회"라며 "미리 준비를 잘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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