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즌째 꾸준한 관심
10주 연속 동시간대 예능·교양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극적인 사연도, 큰 스케일의 미션도 없다. 그러나 일상 속 자투리 시간을 파고든 소박한 예능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시민들의 일상 속 짧은 만남을 통해 선물을 선사하는 SBS ‘틈만 나면,’이 그 주인공이다.
예능프로그램 ‘틈만 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다. 유재석, 유연석이 진행을 맡고, 매회 새로운 게스트들이 게임을 통해 선물을 획득, 그날의 틈 주인에게 전하는 콘셉트로 전개되고 있다.
정규 프로그램이지만, 시즌제로 시청자를 만나며 완성도를 높인 ‘틈만 나면,’은 현재 시즌5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10주 연속 동시간대 예능·교양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틈만 나면,’ⓒSBS 영상 캡처
‘틈만 나면,’의 가장 큰 미덕은 게임을 통해 선물을 획득한다는 단순하지만, 그래서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재미’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도 신작 홍보를 위한 스타들의 발걸음은 이어진다. 영화 ‘최종면접’의 신승호, 드라마 ‘내가 떨릴 수 있게’의 남지현, 김재영 등 신작 공개를 앞두고 스타들이 ‘틈만 나면,’을 찾지만 여느 예능들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스튜디오에서 토크하며 끼워 넣는 홍보 멘트 대신, 광화문 일대를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고 모교를 찾아가 후배들과 호흡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일반인들을 만나고 있다. 게임의 결과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한편, 모교인 한양대학교를 찾은 배우 이정은이 후배들의 추천 식당을 찾아 후배들의 식사비를 지불하며 “이러려고 돈 버는 거지”를 외치는 등 짧지만, 임팩트 있는 힐링을 선사하는 과정이 시청자의 몰입을 이끈다.
특히 관장과 회원으로 만나 끈끈해진 서울 동작구의 한 복싱장의 훈훈한 케미부터 함께 한글을 배우는 어머니 3인방의 유쾌하면서도 내공이 느껴지는 입담 등 날 것이지만 공감할 수 있는 ‘틈만 나면,’만의 이야기도 이 프로그램의 무기다.
그들의 일상에 직접 뛰어들고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요즘 보기 드물어진 버라이어티 형식이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을 자아낸다. 바쁜 하루 중 잠시 ‘틈을 내서 만난다’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콘셉트가 연예인과 비연예인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을 자연스럽게 허문다. 이제는 낯설어지고 있는 길거리 예능 포맷이 무리 없이 작동하는 것 역시 ‘게임’이라는 뚜렷한 매개체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예능가의 흐름과 비교하면 ‘틈만 나면,’의 소박하지만 색다른 기획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TV 예능가에서는 일반인이 출연해 자극적인 사연을 털어놓는 관찰 예능이 대세 장르가 됐으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두뇌 서바이벌 등 큰 스케일의 프로젝트가 꾸준히 가동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스타 게스트들이 스튜디오에 앉아 이야기하는 토크 콘텐츠가 한 축을 이루는 등 ‘익숙한’ 맛이 이어지고 있다.
잘 짜인 새 기획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상황 속,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직접 뛰어드는 ‘틈만 나면,’의 선택은 영리한 역발상이 되고 있다. 이웃들의 이야기와 일상이라는 ‘틈새’를 정확히 공략한 ‘틈만 나면,’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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