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늘고 '빚투' 수요까지…5대 은행 가계대출 다시 '들썩'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10.25 08:28  수정 2026.10.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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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2조6000억 증가…9월 감소세서 반등

주담대 증가폭 대폭 확대…신용대출도 1조원 넘게 늘어

증시 조정에 안전자산 선호…정기예금 잔액도 11조 ↑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이 다시다시 확대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증시 조정과 예금금리 상승을 배경으로 정기예금에도 대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은행권 수신 잔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783조439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6058억원 늘었다.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1조2852억원 줄며 6개월 만에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622조3978억원으로 전월 말(621조3983억원)보다 9995억원 증가했다. 9월 증가액이 1252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담대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118조9261억원으로 전월보다 3719억원 줄었다.


반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제외되는 집단대출은 150조2333억원으로 4812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351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1210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신용대출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주가 하락 국면에서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88주 연속 상승했다.


강남·서초구 매매가격이 10주 연속 하락하는 등 고가 지역은 약세를 보였지만, 중위권 이하 지역의 상승세가 서울 전체 가격 흐름을 떠받치고 있다.


은행권 수신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조정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예금의 매력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7조3593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1조2722억원 증가했다.


대출금리도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돼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3일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42~6.795%로, 9월 말보다 하단은 0.07%p, 상단은 0.03%p 상승했다.


반면 은행채 5년물 기준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2~6.993%로 같은 기간 상·하단이 각각 0.28%p 하락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3.18%에서 3.43%로 0.25%p 올랐지만, 고정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525%에서 4.283%로 내린 영향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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