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코스피 시총 47% 차지
美 AI 수익성 우려에 증시 출렁
미국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 AI 산업과 밀접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2195조6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4579조6150억원)의 47.94%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가 1259조8730억원으로 27.51%, SK하이닉스가 935조7607억원으로 20.43%를 차지했다.
코스피 시총 절반 가까이가 단 두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문제는 반도체 투자심리가 악화할 경우 두 종목의 주가 하락이 코스피 전체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6008.81)보다 7.57% 떨어진 5554.22로 마감했다.
같은 날 외국인이 3조631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9.48%, SK하이닉스는 -11.06% 내렸다.
미국발 AI 투자 우려 심리가 국내 증시까지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 시간)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4.00(-2.60%)포인트 내린 26008.86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 30일(-2.78%) 이후 약 3달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이같은 우려는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단 점에서 비롯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불안을 키운 계기 중 하나는 메타의 실적 발표였다.
메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1350억~1450억 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하단을 50억 달러 높인 수준이다.
반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이 부각되면서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미국 빅테크가 AI 투자 속도를 늦추면 반도체 수요 증가세도 둔화할 수 있고, 주가에 선반영될 수 있단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실적 및 주가가 미국 AI 산업과 밀접히 연결된 셈이다.
다만 미국의 AI 투자 불안이 국내 반도체 업황 악화로 현실화한 것은 아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와 D램 가격 상승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결국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AI 산업의 성장 둔화 가능성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높은 반도체 의존도다.
AI 투자 기대가 강할 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지만, 투자심리가 악화하면 두 종목의 높은 시가총액 비중이 지수 하락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당장 악화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증시가 두 종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미국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마다 반도체주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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