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지역연구학회·전문가 150여명 참여…학술대회서 논문 68편 논의
고상두 교수, 인도·태평양·북방대륙·아세안 잇는 협력망 제안
글로벌 사우스 청년학자 논문 37편 중 8편 우수작 선정
23일 열린 세계지역연구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공지능(AI) 대전환과 강대국 간 패권경쟁에 대응하려면 한국이 지역별 강점을 연결하는 협력망을 넓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도·태평양과는 기술·경제, 북방대륙과는 자원·안보, 아세안과는 노동·생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구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AI 대전환의 시대, 세계지역질서변화와 한국의 지역전략’을 주제로 세계지역연구 학술대회를 열었다. 18개 지역연구학회와 국내에서 활동하는 세계지역 전문가 150여명이 참여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고상두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자유주의 규범에 기반한 기존 국제질서가 약화되면서 세계질서와 지역질서 사이에 부조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한미동맹에 대한 의존과 중국·러시아 등 대륙 국가와의 협력 사이에서 지정학적 딜레마를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고 교수는 “지리적 인접성 중심의 지역 구분에서 벗어나 정치·문화적 정체성, 안보적 이해관계,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며 “한국의 전략적 과제는 스스로를 고립된 '섬나라'로 인식하기보다 여러 지역과 연결하는 가교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이 삼각 지역 협력망의 중심 역할을 맡아 패권경쟁의 충격을 흡수하고 자율적인 외교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성배 KIEP 원장직무대행도 개회사에서 “AI 전환에 따른 기회와 도전이 각국의 산업구조와 제도, 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각국의 발전 경로와 정책 수요를 고려해 협력 의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지역연구학회가 참여하는 18개 분과 세션과 KIEP 세션, 학문 후속세대 세션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총 68편의 논문을 토대로 다극화 시대의 지역 재편과 한국의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우스 지역연구 청년학자 논문 공모전’ 시상식과 수상 논문 발표·토론도 열렸다. 국내 거주 석·박사급 청년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에는 전국 대학에서 논문 37편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박사과정 연구자의 논문 6편과 석사과정 연구자의 논문 2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안 직무대행은 “KIEP는 지역연구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학계의 연구 성과를 대외경제정책의 수립에 반영하고, 청년 연구자들의 교류와 연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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