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럽 반도체 핵심 공급업체 수출 제한
EU, 러시아 지원 의혹 中기업 제재 해제 검토
핵심광물 공급망 쥔 중국에 협상 주도권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신화/뉴시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기업의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이 유럽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공급을 제한하자 EU가 제재 완화를 협상 카드로 꺼내 든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현지시간) EU가 중국 섬유업체 위샤(Yusha)를 제재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 대가로 독일 소재 신들하우저 머티리얼스에 대한 수출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샤그룹은 유럽의 민감한 기술을 러시아 구매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2월 EU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중국은 제재가 해제되면 위샤그룹이 러시아 군수산업과 연계된 구매자에게 금지 품목을 공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공급망이다. 신들하우저는 ASML에 소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 기업이다. 중국의 수출 제한이 계속되면 이 업체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ASML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중국은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의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를 무기로 유럽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중국산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번 협상으로 중국이 핵심광물 공급 통제를 대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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