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AI 신약개발 허브 도약…글로벌 바이오 생태계 확장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10.23 10:53  수정 2026.10.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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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송도에 창업 지원 거점 조성…유망 스타트업 최대 30곳 육성

박찬대 인천시장이 23일 영종구 인스파이어에서 열린 '2026 AI 바이오 신약 글로벌 서밋 인천'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토대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과 바이오 창업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낸다.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기능을 원천기술 연구개발(R&D)과 혁신기업 육성으로 넓혀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는 23일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6 AI 바이오 신약허브 글로벌 서밋(ABDD Summit)’에서 이 같은 육성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대 인천시장과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 산·학·연·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과 바이오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 생태계 전환의 핵심 사업은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기업, 정부가 참여하는 공동 협력체계다. 인천시와 보건복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라이 릴리는 이날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발굴하고, 창업기업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창업·연구 인프라를 연계하고 정부 정책 및 지원사업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필요할 경우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을 지역 바이오기업에 연결할 기반도 마련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릴리가 협력하는 ‘C-랩 아웃사이드’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조성된다.


연면적 약 1만1550㎡ 규모로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유망 신약 스타트업을 최대 30곳까지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설 구축과 운영, 분석·품질 검증 등을 담당하고, 릴리는 연구진의 현장 멘토링과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한다.


초기 바이오기업이 연구 단계에서 겪는 기술적·사업적 어려움을 줄이고, 연구 성과가 후속 투자와 임상,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이번 사업에는 릴리의 글로벌 창업 지원 플랫폼인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의 운영 경험이 활용된다.


지난 2019년 미국 사우스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한 이 플랫폼은 혁신 바이오기업에 전문 멘토링과 연구개발 자원을 제공해 왔다.


릴리 측은 참여 기업들이 지금까지 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50개 이상의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가 진출하는 세 번째 국가다. 송도 거점은 전 세계 일곱 번째 시설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 역량과 국내 기업의 생산 기반을 연계해 창업 초기부터 기술 검증과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성장 경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서밋에서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도 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성장 전략을 소개했고, LG AI연구소와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일루미나 등 국내외 기업과 전문가들은 AI 활용 가능성과 글로벌 기술 흐름을 논의했다.


바이오기업과 투자기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일대일 파트너링도 진행됐다.


참가 기업들은 공동 연구개발과 임상, 위탁개발생산, 투자 유치 등 사업 단계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연구 성과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투자와 산업 파트너를 만나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인천시는 이번 협력을 민선 9기 미래산업 전략인 ‘ABC+E’의 바이오 분야를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앞으로 C-랩 아웃사이드 조성에 필요한 행정·정책 지원을 추진하고, 신약개발 연구 기반 확충과 유망 기업 유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박찬대 시장은 “송도가 대규모 생산 역량을 넘어 혁신 신약과 원천기술을 창출하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기업의 협력을 뒷받침해 인천을 세계적인 바이오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생산 중심 산업구조에서 연구개발 중심 생태계까지 갖추려면 창업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후속 투자, 연구성과의 사업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송도에 구축될 글로벌 협력 플랫폼이 실질적인 신약개발 성과와 지역 바이오기업 성장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사업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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