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콘스탄틴궁에서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중국과 모든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정상 간 3자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러 양국이 전략적 밀착을 과시하며 미국을 상대로 외교적 협상력을 높이려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티노프궁에서 리 총리와 무역과 농업,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모든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어 그에게 “내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친구’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하고 있다. 이날도 크렘린궁은 APEC 정상회의 기간 3국 회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APEC 기간 시 주석과의 회담에 관한 푸틴 대통령의 언급이나 크렘린궁이 밝힌 미·중·러 3국 회담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성공적이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두 나라 관계는 정세에 좌우되지 않고 어느 누구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이 에너지·정보기술(IT)·우주·평화적 원자력 이용 등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무역·경제 협력이 발전하고 있고 우리는 모든 주요 영역에서 협력의 규모를 계속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리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인사를 전한 뒤 “국제 정세가 지속해서 복잡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러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혼란한 세계에 귀중한 안정의 힘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다지면서 전방위 호혜 협력을 확장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와 함께 “오늘날 세계에서는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횡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주요 현안에서 소통·협력을 강화하면서 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 등 다자 플랫폼에서의 협조를 긴밀히 하고, 더 많은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역량을 결집해 공동의 이익과 공평·정의를 지킬 용의가 있다”고 부연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에너지·농업·우주·민간 원자력·IT·인공지능(AI)·교통·운수 등 영역에서의 협력 심화 의사를 밝혔고, 리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적인 상호보완성을 잘 발휘하면서 에너지·무역·투자·교통·운송 등에서 실무적 협력을 강화할 뜻을 전했다고 신화는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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