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산체스는 독재자·도둑" 원색 비난
스페인 총선 앞두고 극우 정당 공개 지지
스페인 정부 "노골적 내정간섭" 강력 반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뉴이코노미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스페인을 방문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독재자라고 비난하며 정권교체를 촉구했다. 다른 나라의 현직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국가에서 공개적으로 집권당 퇴출을 요구하자 스페인 정부가 강력 반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경제포럼에 참석해 "여러분은 부끄러운 독재자 산체스의 통치 아래 고통받고 있다"며 "사회주의자들을 발로 차서 쫓아내라"고 말했다.
그는 산체스 총리를 향해 "도둑이자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주의자들이 계속 집권하면 스페인도 아르헨티나가 겪었던 경제적 몰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집권 사회노동당에 대한 반대를 촉구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도 거부했다. 대신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와 우파 정치인 이사벨 디아스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 등과 만났다.
스페인은 다음 달 29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취임 이후 스페인을 일곱 차례 방문했지만 산체스 총리와는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2024년에도 산체스 총리의 부인을 겨냥한 발언으로 양국 간 외교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외국 정상의 모욕과 비방, 폭력 선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스페인은 외부의 내정간섭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도 당사 외벽에 "좌파들이 당신의 스페인 방문을 환영한다"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밀레이 대통령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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