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에 퇴진 압박…"러시아와 협상할 사람 따로 찾아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0 11:00  수정 2026.10.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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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는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몰라" 공개 비난

러시아엔 "별다른 행동 안 해"…우크라 무기 지원도 지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월 8일 튀르키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앙카라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라고 요구했다. 지난 10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를 주장한 데 이어 협상 자격까지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양국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젤렌스키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며 "그가 내 말을 들었다면 오래전에 훨씬 좋은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다른 사람이 협상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상황을 개선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나는 전쟁을 끝내고 사람들이 죽지 않게 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달 2만 5000~3만 5000명의 군인이 전쟁에서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근 군사행동에 관한 질문에 "러시아는 괜찮았다.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종전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이전 승인을 늦추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데 필요한 요격미사일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이 일부 핵심 군수품 공급을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는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종전 협상 상대의 교체까지 요구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협상 주도권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지연이 맞물리면서 미국이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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