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에 유럽 도심 '전쟁터'…프랑스 야간 통행금지, 밀라노선 경찰 14명 부상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10.20 08:21  수정 2026.10.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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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릴 등 주요 도시 통행 제한…프랑스서 2400명 체포

이탈리아 시위 이틀째 격화…상점 약탈·방화 잇따라

고물가·공공서비스 악화에 민심 폭발…양국 정부 비상 대응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와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도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소요 사태가 확산하면서 유럽 주요 도시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19일(현지시간) 파리와 릴, 리옹, 니스 등 주요 도시 일부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과 레알 지구에는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 제한이 적용된다. 릴 등 북부 도시에서는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을 제한하고 니스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별도 조치를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7일부터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인 폭력 사태로 번진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 전역에서 약 2400명이 체포됐고 상점 약 3000곳이 파손되거나 약탈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공서가 불탔으며 경찰의 통제력이 무너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전국적인 통행금지 대신 지역별 제한 조치를 선택했다. 로랑 뉘네즈 내무장관은 치안 대응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다.


이탈리아에서도 폭력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밀라노에서는 18일 시위대가 두오모 광장 주변 상점을 약탈하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경찰관 14명이 다쳤다. 경찰은 271명을 연행해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 23명을 포함한 32명을 체포했다. 밀라노뿐 아니라 볼로냐와 토리노 등 북부 도시에서도 충돌이 발생했다. 이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폭력 사태를 규탄하고 긴급 치안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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