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동결자산 일부 해제·관리권 이전 제안
독일 총리 "유럽 자산은 유럽이 결정" 강력 반발
대러 제재 완화까지 겹쳐 대서양 동맹 균열 심화
2025년 8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유럽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면서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자산의 관리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유럽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일부를 해제하고 미국이 감독하는 별도 금융기구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제안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구상이다. 그러나 유럽 측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단을 포기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서방이 동결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은 약 3000억 달러(약 4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이 관리하는 자산은 약 2100억 유로에 달한다. 대부분 벨기에의 국제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에 보관돼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 15일 "유럽에 동결된 자산은 유럽에 남아 있어야 한다"며 "이는 우리의 문제이고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역시 자산 동결 해제 가능성을 일축했다.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로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수입을 허용하고 추가 제재 시행을 유예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동결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지만 법적 책임과 금융시장 위험을 둘러싼 회원국 간 이견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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