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밀라노 등 경찰 충돌…총파업까지 예고
알바니아 엿새째 반정부 시위, 총리 퇴진 요구
벨기에·포르투갈·스페인도 생활비 불만 분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시위 도중 한 참가자가 소화기를 분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격화된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알바니아,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주거비와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부터 정부 퇴진 요구까지 제각각의 이유로 사회적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 연속 폭력 사태로 번졌다. 두오모 광장 인근에서 복면을 쓴 시위대 수백 명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전날 밀라노와 볼로냐, 토리노 등 북부 도시에서 발생한 충돌로 28명이 체포됐으며 이튿날에도 60명 이상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19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탈리아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연맹(CGIL)은 다음 달 2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발칸반도의 알바니아에서는 에디 라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다. 수도 티라나의 교육부 청사 앞에 모인 학생들은 정부의 부패와 높은 대학 등록금, 취업난을 비판했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은 고무탄과 최루탄, 물대포를 동원했다.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도 제기돼 경찰관 7명이 직무 정지됐다. 라마 총리는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시위가 알바니아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바니아는 2030년 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벨기에에서도 교육제도 개편과 생활비 부담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브뤼셀과 리에주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긴장이 높아졌다. 남유럽에서는 주거비가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치솟는 임대료와 주택 부족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도심에 천막을 설치하고 정부 대책을 요구했다. 스페인에서는 고령 여성의 강제퇴거 사건을 계기로 주거권 보장 요구가 확산했다. 시위대는 임대료 상한제 도입과 강제퇴거 중단, 투자회사의 주택 매입 제한 등을 촉구하고 있다.
각국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르지만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생활비 문제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결합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정권 퇴진 요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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