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올해 성장률 3.4~3.6% 가능”…반도체 호황에 성장 기대감 확대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10.19 13:06  수정 2026.10.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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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에 성장 기대감

대외 충격 없다면 IMF 3.3% 전망 상회 가능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기존 형식 변경 시사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재정경제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3.3%를 넘어 3%대 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급변하는 경제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전망 발표 횟수를 연 2회에서 3회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과 경제전망 체계 개편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3분기에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남은 기간 새로운 대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IMF의 3.3% 전망을 웃돌아 3%대 중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가 언급한 3%대 중반은 3.4~3.6% 수준이다. 다만 이는 최근 경제 흐름에 대한 판단을 바탕으로 제시한 가능성으로, 정부의 공식 수정 전망치는 아니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0%다. 이 부총리의 예상대로 성장률이 3%대 중반에 도달한다면 기존 정부 전망을 0.4~0.6%p 웃돌게 된다.


3분기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IMF 전망치 웃돌 가능성


이 부총리는 성장률 추가 상승 가능성의 근거로 수출과 설비투자의 견조한 흐름을 꼽았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공식 발표되기 전인 만큼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부총리는 “1분기와 2분기에 성장률이 가파르게 올라간 상태”라며 “3분기까지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면 연간 성장률이 예상보다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AI 관련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효과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성장세가 투자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소비 등 다른 분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반도체 비중이 높아 글로벌 AI 투자 전망과 금융시장 변동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와 투자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경제의 기초여건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경제전망 연 3회 검토…하반기 경제성장전략 개편 가능성


정부의 경제전망 발표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정부는 연말과 6월 말 또는 7월 초 등 연간 두 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경제 여건의 변화 속도가 빨라진 만큼 기존 발표 주기가 적절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1년에 두 번 전망하는 방식이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연간 경제전망에 두 차례 업데이트를 추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상대로라면 정부 경제전망은 연간 3회 발표된다. 다만 분기별 전망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추가 전망을 발표할 구체적인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 부총리는 “연간 전망을 발표하고 두 번 더 업데이트하는 것이어서 전체적으로 세 차례가 된다”며 “언제 두 차례의 추가 전망을 발표할지는 더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망 횟수가 늘어나면 기존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발표 형식도 변경될 수 있다.


이 부총리는 연간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는 전체 경제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지만, 추가 전망을 발표할 때마다 대규모 정책 패키지를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제전망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그는 현재 구상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내년에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이라는 기존 명칭의 정책 발표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전망 체계와 정책 발표 방식은 아직 검토 단계다.


설비투자 확대에 잠재성장률 반등도 기대


이 부총리는 최근 투자 확대가 단기 성장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잠재성장률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러한 투자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면 우리 경제의 중장기 성장 여력도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잠재성장률은 외부 전문기관의 추계와 검증이 필요한 만큼 반등 시점이나 구체적인 수치를 확정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 부총리는 “최근 성장세와 성장 구성을 보면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외부 기관의 추계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잠재성장률도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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